비자금·탈세 전담요원 투입돼 재계 비상한 관심…희성전자측 "아는바 없다"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범LG가(家)인 희성전자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청 조사4국은 비자금조성이나 탈세의혹 등에 투입되는 기동타격대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24일 세무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청 조사4국은 이달 중순께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희성전자 서울사무소와 대구공장에 들이닥쳐 회계 관련 장부 일체를 영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세무조사가 희성전자 구본능 회장의 장남이었지만 형인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양자로 간 구광모 LG시너지팀 상무의 후계구도와 상관성이 있는 지에 주목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혐의가 포착된 경우 기획조사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세무조사요원들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이런 추측이 나돌고 있다.

희성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본능 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 아들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1996년 LG그룹 계열사인 상농기업 중 8개사로 독립했다.

희성전자는 희성그룹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희성금속·희성화학·희성정밀·희성촉매·희성피엠텍·희성소재 등 20곳에 달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희성그룹의 계열사중 상장사는 없는 상태이다.

희성전자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액정표시장치모듈(LCM), 터치스크린모듈(TSP)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LG디스플레이에 60%이상 공급된다.

지난 2014년 매출 9888억원을 올렸던 희성전자는 지난해 7514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LG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희성전자는 하청업체들에 과도한 수준의 부품단가 인하를 요구한 이른바 ‘갑질’논란에 휩싸이면서 구본식 부회장이 하청업체로부터 피소되기도 했다.

희성전자 측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세무조사의 목적에 대해서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 대구제1공장에만 상주하는 재무팀장이 현재 본사 세무조사 건으로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느라 바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 세무조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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