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노동자를 대체하다

-새로운 사회적 계약 필요...공평한 교육 제공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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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사회는 토지, 산업사회는 금속과 천연자원이 자산이었지만 디지털 사회는 데이터가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소유하고 지배하는 집단이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알렉 로스 존스홉킨스대학교 석좌방문연구위원이 지난 6일 ‘4차 산업혁명의 도전, 이슈와 대응’ 회의에서 말한 내용이다. 알렉 로스 연구위원의 말처럼 전문가들도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작업을 하는 개인이나 국가가 힘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다.

증기기관으로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전기발명으로 2차 산업혁명, 컴퓨터의 등장은 3차 산업혁명을 촉발했다. 전기 기술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진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디지털 혁명을 토대로, △수학·프로그래밍 발전 △클라우딩의 발전에 힘입어 일어났다. ‘글로벌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은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일으키고, 나아가 일자리와 복지 등 사회구조의 변화까지도 일으키고 있다.

◆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의 물결...일자리 위협까지

인류의 시작 이래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90%의 정보가 220억 대의 기기를 통해 지난 2년 안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향후 450억 대의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방대한 데이터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또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가 늘어나면서 2025년이 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 없이도 인터넷에 연결만 되면 클라우드를 통해 알고리즘의 지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강력한 인공지능(AI)이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인지적이고 반복적이지 않은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는 관련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채 난감해하고 있다. 어느 정도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어서 그렇다. 서구 유럽과 미국에서 일자리 부족의 원인을 세계화에서 찾고 있지만, 이는 자동화의 결과물이다. 소프트웨어가 노동자를 대신하는 데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고, 이는 프랑스의 대규모 노동자 시위나,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 브렉시트와 같은 일련의 사건으로 분출되고 있다.

미래사회의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인 ‘고용의 미래(The Future of Employment)'에서 마틴스쿨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에 따르면 전체 직업의 47%가 20년 내에 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무인 자동차와 자율 자동차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대리운전 기사, 버스, 택시, 트럭 기사 등의 일자리가 모두 위협받는다. ’3D 프린터‘로 인해서는 목수, 홈 인테리어 관련 직업이 사라질 위협에 처한다.

◆ 국가·자본·노동자의 관계 재정의 필요

패러다임 전환에 걸맞은 국가, 자본, 노동 간의 새로운 사회 계약(social contract)이 필요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창의적인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

산업화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면서, 과거의 솔루션들을 미래의 도전 과제에 적용하려면 새롭고 창의적인 솔루션이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 알렉 로스 연구위원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국가와 자본, 노동자의 관계를 재정의해야 할 시기이다.

향후 4차 산업혁명의 다음단계에서는 먼저,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번역의 문제는 곧 데이터의 문제인데, AI로봇은 단어 사용의 빈도나 소리, 파장 등을 분석하고 개선해서 실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전이 전쟁현장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므로, 외교나 대외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방대한 데이터 생산에 따른 사생활 침해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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