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적자 역대 최대 기록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무역전쟁 협상 당시의 테이블. (사진=신화망)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사실상 별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6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4192억 달러(약 473조 원)로 종전 최고치였던 2017년 3755억 달러(약 424조 원)에 비해 11.6%나 증가했다. 

미국의 대중 수입은 2017년 5055억 달러(약 570조 원)에서 2018년 5395억 달러(약 609조 원)로 6.7% 증가했다. 반면 대중 수출은 1300억 달러(약 147조 원)에서 1203억 달러(약 136조 원)로 7.5% 감소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의 효과는 미미했던 반면 중국의 보복 관세는 미국에 큰 타격을 준 셈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대중 무역 적자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폴리티코의 질의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동맹국에 대해서도 무역 적자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중 관세 등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취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전체적인 무역 수지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 적자는 6210억 달러(약 691조 원)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이는 2008년(7087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 둔화 국면에서도 미국 경제는 강세를 보인 점이 무역 수지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외국 소비자들은 미국 상품을 덜 사고 미국 소비자들은 수입품을 더 많이 소비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크리스 럽키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것(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은 지켜지지 않은 약속 중 하나”라며 “미국의 공장들은 꾸준한 수입품의 흐름으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야권은 무역적자 악화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정책 실험의 실패를 인정하고 이 같은 기록적인 적자를 어떻게 해결할 지 설명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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