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파리바게뜨 ‘오색정과’서 플라스틱 검출…원인 규명 없이 상품권으로 입막음 시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파리바게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파리바게뜨)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식품업계가 연이은 이물질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무마하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 재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안산점에서 지난달 ‘오색정과’를 구입한 A씨는 지난 3일 팥 앙금이 들어있는 정과를 먹고 어금니 사이에 이물질이 낀 느낌이 들어 뱉어보니 4cm 정도 되는 검은 날카로운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A씨는 망고가 들어간 정과에서도 1cm 이하의 검정 플라스틱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치아 손상, 기도 막힘을 유발할 수 있던 이물질이 나왔음에도 SPC 측은 이물질 수거나 설명 없이 3만원어치 상품권만 보내 식품 안전 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적으로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해당 업체에서 문제가 된 제품을 수거해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원인을 규명한다. 이번 SPC의 식품 이물질에 대한 대응은 재발방지를 위한 일말의 노력 없이 상품권으로 소비자의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게 된 셈이다.

심지어 A씨가 사측에 문제가 된 제품의 박스 사진까지 보냈음에도 사측은 이물질과 관련한 피드백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바게트 오색정과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검출됐는데도 사측은 원인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 = 파리바게트 홈페이지 갈무리
파리바게뜨 오색정과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검출됐는데도 사측은 원인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파리바게뜨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문제는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터지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의 일부 제품(갈비군만두)에선 기준치를 넘는 대장균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회수조치가 내려졌다. 그런데 사측은 자체검사 결과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내놔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식품안전나라 회수·판매중지 목록에 유통기한이 올해 9월 27일까지인 남원공장 생산 ‘갈비군만두(1.2kg)’를 올리며 사유를 ‘대장균 기준 규격 부적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살모넬라균 검출로 인한 식중독 파문을 겪은 풀무원에서 최근엔 쇳조각이 검출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던 일이 있었다. 지난 12월 풀무원 ‘생가득 새알 동지팥죽’을 먹다 쇳조각을 발견한 고객이 풀무원에 이를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풀무원은 이에 대해 “쇳조각이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소비자를 ‘블랙 컨슈머’로 오해할만한 발언을 해 논란이 증폭됐다.

소비자들은 반복되는 식품업계의 이물질·균 검출 논란에 대해 각 업체의 대응이 불신감을 더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체가 이물질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회피와 변명으로만 일관하면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식품 이물질 논란은 앞으로도 불가피해 보인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실정이다.

한편, 본지는 SPC의 이번 플라스틱 이물질 검출 논란과 상품권으로 입막음 시도 의혹에 대해 답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