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MLCC. (사진=삼성전기)

[데일리비즈온 박상희 기자] 3월 예정된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가 머지않았다. 시장 확대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만큼 유관 산업에 필수적인 부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내 5G 전용부품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만큼 소형화 기술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는 초소형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들 수 있다. MLCC는 전자 기기의 전류 흐름을 제어하고 전자파 간섭 현상을 방지한다. 5G 스마트폰에는 1000개가, 5G 기지국에는 1만6000개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MLCC 시장은 현재 무라타제작소(일본), 삼성전기, TDK(일본), 타이요유덴(일본), 야게오(대만) 등 상위 5개사가 9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실상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집중하는 추세다.

무라타는 작년 4월 연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3월까지 전장 MLCC 중심으로 500억~1000억 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마네현에 약 4000억 원을 들여 신공장을 증설하는 계획도 알려졌다. 야게오의 경우 중국향(向) 제품이 중심이어서 중화권 고객 비중이 높고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요 둔화까지 겹치고 있다. 

따라서 IT 기기용 고사양 MLCC 공급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5G 구축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5G용 고성능 MLCC 핵심 요소기술을 통해 조기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기지국 시장에서도 유수의 5G 최고 기지국 장비업체들과 안테나 모듈 단독협력을 진행 중에 있다”며 “5G 안테나모듈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통신모듈시장을 리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MLCC는 5G, AI 등 IT기기의 고성능화로 신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고용량 MLCC 수요는 견고하고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는 MLCC 수요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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