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가능성물질인 ‘탤크’ 위험성을 알리지 않아 소송에 휘말려
한국 존슨앤드존슨,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탤크 사용”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최근 미국에서 존슨앤드존슨의 파우더가 난소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다. 국내시장서 유통되는 베이비파우더는 안전성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가습기살균제 문제로 인해 국내에서는 생활용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존슨앤드존스 베이비파우더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져 국내소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법원은 탤크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존슨앤존슨측에 손해배상판결을 한데다 더욱이 파우더가 유아용 제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베이비파우더제품의 안전 우려에 대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식약처가 관리하고 있는 물품으로, 안정성이 확인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 존슨앤드존슨 관계자도 “탤크의 안전성은 수십 년간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왔으며, 국내 시판 중인 모든 존슨앤드존슨 제품은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품목’으로 분류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다. 국내 존슨앤드존슨은 제품의 안전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비파우더의 안전성 논란은 파우더에 들어간 ‘탤크(talc)’라는 성분 때문이다. 탤크는 활석이라고도 하며 하얗고 부서지기 쉬운 광석으로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기공업, 제지산업에서 사용되며 의약품, 화장품, 살충제 등의 부형제, 충진제, 희석제, 활마용, 보온재, 내화재 등으로 사용된다.  

화장품에서 사용되는 탤크는 주로 분말 제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땀이나 피지를 흡수해 화장이 돋보이게 해주고 부드러운 촉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화장품용으로 사용되는 탤크의 경우 순수 100% 탤크가 아니라 목적에 따라 코팅도 되어있고 일부 다른 원료들과 혼용되어 있는 제품으로, 베이비파우더에 사용되는 탤크와는 종류가 다르다. 
 
이러한 탤크가 문제되는 이유는 원료를 공급할 때 품질 규격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석면’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탤크를 사용했을 경우이다.

탤크에 포함된 석면은 국제 암 협회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으며, 발암성은 노출되는 시간에 따른 양에 의해 규정되고 현재 설정된 석면 기준규격을 만족하는 탤크는 유해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제 암협회는 탤크 파우더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해 발암성 가능 등급 Group 2를 부여해 지속적으로 안정성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으며, 아직 인체에 대한 구체적 위험성이 밝혀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이 포함되는 탤크는 발암물질 Group 1, 석면을 포함하지 않는 탤크는 비발암물질 Group 3으로 따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미국 법원에서 배상하라고 평결이 난 이유는 ‘존슨앤드존스의 파우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탤크(활석) 가루의 유해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최근 세인트 루이스에서의 배심원 평결은 100년 이상 사용된 탤크의 안정성을 지지하는 확실한 증거에 위배된다. 본사측은 자사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변호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탤크에 안전성에 대해 홈페이지에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해당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에 관해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는 미국약전(USP)의 규정 및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의 품질과 순도를 갖춘 탤크만을 사용한다. 존슨앤드존슨의 모든 글로벌 제품은 석면성분이 없는 엄선된 탤크 제품으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으며, 베이비파우더에 함유된 탤크의 품질과 순도는 미국 FDA 및 한국 식약처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국내 소비자들이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자료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탤크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있어 ‘탤크 프리(talc free)’라는 콘셉트의 화장품이 나오고 있다. 탤크 대신 옥수수 전분 가루를 사용하지만 이 또한 모공을 막고 여드름이 생기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탤크 프리 제품도 완벽하게 안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 

대한화장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에 사용되는 탤크는 화장품으로 사용되도록 품질 관리를 받고 있는 화장품 등급의 탤크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입산 탤크 원료에 대해서 환경부 고시, 관세법 226조에 따라 관세장이 석면 불포함 내역을 확인해야지 수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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