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풍향계] ‘동분서주’ 신동빈, ‘결사항전’ 김태한
[CEO 풍향계] ‘동분서주’ 신동빈, ‘결사항전’ 김태한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8.11.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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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롯데그룹, 연합뉴스 취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롯데그룹, 연합뉴스 취합)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연일 바쁘다. 지난 달 5일 8개월여 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일선으로 돌아온 지 한 달 남짓만에 굵직한 현안들을 하나씩 챙기며 그룹의 모양새를 가다듬고 있다. '뉴롯데' 그룹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롯데지주 중심의 '1인 지배체제' 강화에 나섰다. 국내외에서 연이어 인수전에 뛰어드는 한편, 금융 사업에선 손을 떼기로 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결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쏟아지는 전방위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기업 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고 행정소송 및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점을 회사 안팎에 분명하게 했다.‘ 배수진’을 치고 ‘결사항전’에 나선 셈이다. 

◆ 회장 복귀로 숨통트여...‘뉴롯데’ 깃발 아래 다시 뛰는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 주식을 소각하는 안건과 4조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 경영 투명성과 주주 권익을 강화하겠다는 그룹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그동안 ‘병목’에 걸려있던 그룹의 각종 사업들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의 주축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유화 관련 회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계열사 지분에 대한 ‘교통 정리’에 나섰다. 그룹 측은 이를 통해 “기존에 유통과 식음료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그룹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키고 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신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관련작업들이 ‘올스톱’됐다.

한편,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국내외 인수합병(M&A)도 공격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달 미얀마의 제빵기업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터키의 인조대리석 제조업체인 '벨렌코'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미얀마의 제빵기업인 메이슨을 769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편의점사업 강화를 위해 한국미니스톱 인수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한국미니스톱 예비입찰에는 롯데, 신세계와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애쿼티(PE)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는 미니스톱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점포수를 늘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설립된 터키의 건축 내장재용 인조대리석 생산업체 벨렌코의 인수도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터키의 리라화 폭락에 따른 인수 부담 감소와 향후 유럽, 아시아, 러시아를 연결하는 길목에 있는 터키에 사업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곧 다가올 연말 인사에서 신 회장이 보여줄 그룹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태한 대표, 임직원들에게 결연한 의지 밝혀 "우리는 결백"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7일 서울행정법원에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를 상대로 임원 해임 권고 등에 대한 집행정지 및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5일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서신에서 “우리의 회계처리가 기업 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확신을 품고 있다”며 “이를 위해 증권선물위원회 최종 심의 결과를 놓고 행정소송 및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회계처리에 대한 적정성이 공정하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한, “회사는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해 1년이 넘는 동안 감리 시작 단계에서부터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한 회계처리이었음을 일관성 있게 최선을 다해 소명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돼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하루 전인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에 대해 ‘고의’라는 결론내고 대표이사 해임권고, 벌금 80억 원,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거래가 정지됐으며, 각계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 사장은 증권선물위원회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뿐 아니라 금융감독원도 참석한 질의회신, 연석회의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판단을 이미 받은 바 있다”며 “다수의 회계 전문가들로부터 당사의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의견도 받았다”고 말했다.이어, 내부 임직원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자기가 맡을 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우리가 달려온 지난 8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며 ”때때로 기업 활동은 예측할 수 없는 난관에 늘 봉착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를 당당하게 극복하고 재도약함으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명실상부한 세계 1등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 2공장의 지속적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막 가동을 시작한 3공장 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며 “신규 사업인 위탁개발(CDO)과 임상시험수탁(CRO)사업에서도 조기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서신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고의 분식회계 판단을 받은 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이 심사에서 상장 적격성이 인정되면 다음 거래일부터 주식 거래가 다시 시작되지만, 기심위에 상정되면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좀 더 면밀한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기심위 개최를 결정한 후 심의일 3거래일 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개최 일시와 장소를 통보해야 하며, 기심위는 통보일로부터 20거래일 이내에 심의를 거쳐 상장 유지나 개선유지 부여(1년 이내), 상장폐지 중에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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