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헬기 네 차례 이·착륙 사례, 분화구 둘레 1천720m로 공간 충분
-겨울 돌풍·적설 안전문제 관건

응급 환자 구조를 위해 한라산 동릉 정상부 헬리패드에 착륙한 해경 헬기 (사진=제주해경 제공)
응급 환자 구조를 위해 한라산 동릉 정상부 헬리패드에 착륙한 해경 헬기 (사진=제주해경)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김위원장이 한라산을 찾게 된다면 백록담 분화구에 헬기를 이·착륙시키는 방안이 언급되면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라산 정상(해발 1천950m) 백록담 분화구는 둘레가 1천720m가 되며 깊이는 108m 정도의 화구호다. 백록담을 둘러싸고 있는 분화구 외부는 성곽처럼 보이며, 동·서면은 높고 남·북면은 상대적으로 낮다.

백록담 분화구 내부의 너른 초지에는 실제 대형 헬기가 착륙할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 있다. 2016년 9월 진행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형·식생·기후 기초학술조사'에서 헬기가 분화구 내부에 네 차례 착륙, 장비와 인력을 날랐다.

당시 착륙한 헬기는 S-61N 기종으로 탑승 인원이 28명이다. 길이는 17.4m로 대통령 전용 헬기보다 30㎝ 더 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매해 6월 말∼10월 말 백록담 분화구에 헬기가 착륙할 정도로 날씨가 좋은 때가 있다. 작업 당시에도 날씨 영향을 덜 받고 안전하게 이·착륙했다. 다만 분화구 내부에 헬기가 착륙하고 백두산 천지 물과 합수행사까지 진행하려면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한달이후면 한라산의 날씨는 겨울이다. 김 위원장 답방이 예상되는 시기는 지금으로선 겨울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이때는 아쉽게도 한라산에 강풍이 많이 불고 폭설이 내리는 날이 많아 헬기 이동에서 안전문제가 관건이다.높이가 고르지 않은 분화구 외부 구조로 강풍이 불 경우 순간적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는 돌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에는 백록담 주변 헬기 운항 자체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적설 문제도 있다. 분지 모양의 내부에는 바람이 덜 불어 눈이 수십m씩 쌓이므로 헬기 이·착륙이 어렵게 된다.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폭설이 내리게 되면 분화구 내부에 어느 정도 깊이까지 눈이 쌓일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겨울 한라산 날씨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날을 택일해 안전문제를 해결해야 되는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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