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의 '티오피'.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의 '티오피'. (사진=동서식품)

[데일리비즈온 김동현 기자] 캔커피 시장에서 최근 '레쓰비'의 우위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커피식음료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티오피'를 앞세운 동서식품이 '레쓰비'의 롯데칠성을 맹추격하고 있다. 양 사 간의 점유율 격차도 최근 점차 줄어드는 형국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업체별 점유율은 롯데칠성이 26.7%로 1위였으며, 이어 동서식품 20.8%, 매일유업 17%, 코카콜라 11%, 남양유업 6.6% 등 순이다. 특히 동서식품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 20%대에 진입했다. 이 기간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하고 점유율 20%를 넘긴 업체도 동서식품이 처음이다. 지난해 대비로는 롯데칠성음료가 0.9%포인트 높아진 반면 동서식품은 2.3%포인트 올랐다. 점유율 격차가 7.3%포인트에서 5.9% 포인트로 좁혀졌다.

2014년 이후로는 롯데칠성음료가 30.5%에서 26.7%까지 낮아진 반면 동서식품은 16%에서 20.8%까지 매년 점유율이 올랐다. 4월에는 동서식품의 점유율이 23.4%로 23.8%의 롯데칠성음료를 0.4%포인트 차이로 추격하기도 했다.

물량 기준으로도 1, 2위 간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8월까지 물량 기준 점유율은 롯데칠성음료가 32%로 1위였고 이어 동서식품 17.6%, 매일유업 13.1%, 코카콜라 12.2%, 남양유업 5.5% 등 순이었으나,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37.6%에서 내림세를 보인 반면 동서식품은 2014년 13.5%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한편 3~5위 그룹에서는 매일유업이 2014년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3위 자리를 확고히 했으며, 4위 코카콜라는 보합세를 보였다. 5위 남양유업은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판도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체 커피 문화와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8월까지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86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성장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9700억 원, 2015년 1조297억 원, 2016년 1조2077억 원, 2017년 1조2859억 원 등으로 매년 성장했다.

동서식품의 성장세는 '티오피' 브랜드의 성장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AC닐슨에 따르면 '티오피' 매출은 2014년 790억 원, 2015년 930억 원, 2016년 1160억 원, 2017년 1480억 원 등으로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기호가 다양해지고 깊어지면서 캔커피도 이전보다 까다롭게 고르는 추세"라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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