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구글과 네이버 모두와 손잡아
-삼성은 '빅스비' 때문에 구글과 연동 못해...'LG는 독자 플랫폼 없어 속 편해'

LG유플러스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IPTV에 탑재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IPTV에 탑재했다. (사진=LG유플러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통신사들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은 업계의 대세다.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이 대표적이지만, LG유플러스는 아직 소식이 없다. 대신, 네이버와 구글 모두와 손잡으며 ‘양다리’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26일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인터넷텔레비전(IPTV) 셋톱박스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연동되는 서비스는 유튜브, 구글 포토, 구글 검색, 구글 번역 등이다. 말로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거나 스마트폰 ‘구글 포토’ 앱을 통해 업로드된 사진을 텔레비전에서도 볼 수 있다. UHD 셋톱박스를 쓰는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써왔다.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 프렌즈’를 자사 통신상품과 함께 팔기도 하고, 적극적인 공동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인공지능 플랫폼도 연동이 되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원래 있던 클로바와의 연동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오래 전부터 구글과 협력해왔다. 2012년 구글TV 운영체제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내놨고, 2016년엔 유튜브 콘텐츠를 IPTV에 ‘큐에이션 채널’ 형태로 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8월엔 유튜브 키즈 콘텐츠를 탑재했다. LG전자 쪽으로 보면, 구글이 한국에 구글홈을 출시함과 동시에 가전제품을 구글 어시스턴트에 연동시키는 서비스를 내놨다. G7 등 새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한 제품’처럼 홍보하기도 했다.

이런 ‘양다리’ 전략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네이버·구글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때문에 자사 가전제품의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에 대해 결정을 못내리는 데 반해 독자 플랫폼이 없는 LG유플러스가 오히려 ‘속편한’ 상황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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