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들,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색 시스템‘과 전화조사나 심층면접 통해 표절 여부 가려내
- 교사추천서 표절 의심 사례도 2014년 16만 명에서 2017년 17만 명으로 증가세 보여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2019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2019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대학에서 자기소개서 표절 사실이 적발돼 불합격 처리된 사례가 작년 한 해 동안 14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학년도 대학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표절로 불합격 처리된 사례는 1406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교협이 2011년 11월 공개해 이듬해 정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부터 적용해온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조치다.

대학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자기소개서와 다른 글의 유사도가 5% 미만이면 A, 5~30%는 B, 30% 이상이면 C 수준으로 각각 분류하고, 전화조사, 현장실사, 심층면접 등을 통해 표절 여부를 가려낸다.

A 수준에 해당하는 경우는 2014년 38만에서 2017년 54만으로, B 수준은 2014년 1169명에서 2017년 1364명으로 계속 증가했다. C 수준도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자기소개서 표절로 인한 불합격자 수는 2015년부터 3년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109개교 42만 명의 지원자 가운데 1261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2016년에는 122개교 47만 명의 지원자 중 1390명이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130개교 54만 명의 지원자 중 1406명이 불합격했다.

교사추천서 표절 의심 사례도 끊이지 않았다.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 적발된 교사추천서 표절 유의·의심·위험 사례는 2014년 16만5107명에서 2017년 17만3282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스템 활용 대학이 48개교에서 36개교로 오히려 줄어든 것을 고려할 때 높은 증가세다.

김 의원은 "자기소개서 표절로 인한 대학 불합격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신뢰성을 상실한 학생부종합전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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