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사장,스마트폰 인력 계열사의 신사업 등으로 재배치해 슬림화 추진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실적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망도 밝지 못하자 감원, 조직슬림화등 사실상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조준호 MC사업본부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본부 구성원들의 계열사 내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거듭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곧 대대적인 조직수술에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전자나 계열사 내의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MC사업본부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고려해 인력 재배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MC사업본부가 인력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 제고에 나서는 한편 이들의 대부분을 그룹 차원의 신사업에 투입하되 그 과정에서 감원도 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일했던 방식을 혁신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가볍고 빠른 사업 체질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질개선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걸 안다"면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추진되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의사를 최우선 고려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4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천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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