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주 신사옥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주 신사옥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국민연금이 19일까지 마감한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 재공모에 30명이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청와대 인사 개입 논란이 겹치며 지원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난 2월 공모 당시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기금운용본부장은 624조 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의 거대 자금을 굴리는 만큼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강면욱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이후 현재까지 공석으로 비어 있다.

국민연금의 새 기금운용본부장 최종 후보군은 내달 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강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 17일 스스로 물러난 이후 총괄 책임자가 1년 이상 공석인 셈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월부터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국민연금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3명 중 적격자가 없어 지난달 27일 재공모에 나섰다. 1차 공모 때는 16명이 지원해 8명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접을 거쳐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3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후보들은 모두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재공모 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 이후 8번째 본부장이 선임된다. 기금 이사로는 9번째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3배수 또는 5배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명한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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