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완전히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FTA협상이 타결된 것이 아니었다.  29일(한국시간) 미국측은 한미FTA와 환율 문제를 '패키지'로 협상했다고 주장하는 발언과 함께 협정서에도 환율 문제를 다룬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CNN 방송에서 미국이 한미FTA 개정협상을 잘 마무리했다면서 "우리는 환율 평가절하와 관련된 것을 하위 합의(sub-agreement)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측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이 그간 고환율조작을 해왔다는 혐의에 따라 환율조작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일각에서는 "환율주권을 넘겼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외교통상팀은 환율 문제를 협의한 적이 없다며 미국 측에 강력한 항의를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이 끝날 때까지 한미FTA협상을 미룰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한미FTA와 북미회담을 연계시켜나갈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회담에서 미국측의 바람과는 달리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하며 이를 막기 위해 한미FTA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미국 측의 태도에 우리 외교통상팀은 난감한 모습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내정간섭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산업부는 현재 협상 창구인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원칙적 타결의 후속 조치로 개정 협정의 문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FTA내용에는 합의했으나 아직 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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