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조계현 각자 대표의 전문성과 장점 고려해 역할 조정...4월 1일 창립기념일 시행..."글로벌 진출과 지속 성장 위해 탄탄한 진용 갖춰나가겠다"

남궁훈 대표(왼쪽)와 조계현 대표. (사진=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왼쪽)와 조계현 대표. (사진= 카카오게임즈)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게임업체 카카오게임즈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각자 대표 간 역할 분담에 나선다. 이에 따라,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3강' 체제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게임업계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각자 대표들이 성장의 발판을 어떻게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 각자대표 역할 분담...올해 주요 현안 앞두고 체제 정비

카카오게임즈는 21일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과 사업의 영속성 마련을 위해 경영 체제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남궁훈, 조계현 각자 대표 체제는 유지하면서 각자 대표의 전문성과 장점을 고려해 두 대표이사의 역할을 분담하겠다는 것이다. 창립기념일인 4월 1일부터 시행하고 조직개편도 뒤따를 예정이다.

남궁훈 대표이사는 회사의 경영, 투자, IPO 등 기업의 단계별 성장을 아우르는 ‘경영 부문’과 신성장동력인 자회사들을 통해 ‘내부 개발 서비스 부문’과 ‘신사업 부문’에 집중한다. 

특히 지난 2월 출범한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수장을 겸직하면서 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의 개발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여기에 첨단 기술 기반 자회사 ‘카카오VX’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신 사업 전개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와의 전 방위적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조계현 대표이사는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주력 사업분야인 ‘퍼블리싱 사업 부문’을 총괄한다. 모바일과 PC온라인을 포함해 모든 외부 퍼블리싱 게임들의 사업과 안정적 서비스로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게임 등에서 강화되는 콘텐츠 파워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위기 의식을 갖게 해 개발사로 도전하는 이유”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탄탄한 진용을 갖춰나가며 글로벌 멀티 플랫폼 기업으로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공격수 남궁훈, 수비수 조계현...성장발판 마련할까

업계는 이번 체제 개편에 대해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추진할 굵직한 현안들을 앞두고 내부 체제를 정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자체 게임개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상장 등 만만치않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며 "남궁훈 대표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개발 등 공격수 역할을, 조계현 대표는 핵심사업의 안정적 성장 등 수비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초 '미디어데이’를 갖고 게임유통업에 이어 모바일, 스크린골프, 가상현실 게임개발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텐센트, 넷마블게임즈 등으로부터 1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인수합병 등에 쓸 수 있는 대규모 자금도 확보했다.

또한, 해외진출을 포함해 게임산업 내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사업자로서 특성 때문에 해외에 나가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해외시장 공략은 물론 게임 산업 전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국민 캐릭터',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톡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영체제 개편으로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