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량 시범운행 모두 중단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보행자를 치어 죽게 한 사고가 일어나면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우버는 즉시 모든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중지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가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말했다.

미국 아리조나에 있는 스코츠데일(Scottsdale)에서 미국시간으로 19일 오전 우버 자율주행차가 사망하고를 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것이 보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 우버 차량은 자율주행모드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충돌당시 차 안에는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었다. 우버는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에서 희생자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현하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자동차 / 유튜브 캡처
우버의 자율주행 자동차 / 유튜브 캡처

이번 사고에 따라 우버는 피츠버그,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지의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중단했다.

우버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 자율주행차를 시범운행해왔다. 지난해에도 애리조나에서 충돌사고가 나면서 운행을 중지한 적이 있다.

이번 사고에서 사망한 희생자는 49세의 여성인 엘렌 헤어조그(Elaine Herzberg)로 사고 당시 희생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아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사고 당시 우버가 보도 위로 돌진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자율주행차는 보통 보행자와 사이클운전자 등을 구분해서 충돌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이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소비자 감시기관인 컨슈머 와치독(Consumer Watchdog)의 존 심슨(John M Simpson)은 “이번 충돌사고는 첨단기술에 대한 좀 더 철저한 규제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봇 자동차는 인간 행동 정확히 예측 못해 

심슨은 “로봇 자동차는 인간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며 진짜 문제는 사람과 로봇 자동차사이의 상호작용이 벌어질 때 일어난다”고 말했다. 컨슈머 와치독은 자율주행차의 거리 시범주행을 허용한 조치에 대한 전국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2016년에도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량이 사망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다. 테슬라의 모델S차량의 자율주행모드인 오토파일럿 모드로 운행하고 있을 때, 18톤짜리 대형 트럭과 트럭뒤에 달린 트레일러를 인식하지 못했다.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S는 최대속도로 이 흰색의 대형 트레일러로 돌진하면서 충돌을 일으켜 테슬라 차량에 타고 있던 40세 남자가 사망했다.

최근에도 캘리포니아 경찰은 테슬라 자동차가 5차선 고속도로 중간에서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차량탑승자는 테슬라의 반자동 자율운전모드인 오토파일럿 모드로 운전 중이었으나, 운전자가 조는 바람이 차량이 고속도로 중간에 서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차량이 테슬라의 반자동 자율운전모드인 오토파일럿 모드에 있었다고 말했으며 운전자는 음주운전혐의로 체포됐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마이클 베네트(Michael G Bennett) 연구교수는 “이번에 사망사고가 난 템페(Tempe) 거리를 비롯해서 대학 주변에는 자율주행차량을 사방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자율주행차안에는 운전자가 있지만, 때때로 아무도 탑승하지 않은 자율주행차량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차량 산업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량이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사람보다 안전하며 차량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과연 자율주행차가 차량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고개를 들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뉴욕증시의 자동차 종목에 영향을 미쳐 테슬라 주가가 3.3%, 제너럴모터스(GM)가 3%, 포드 모터스가 2.11% 내렸다.

< 이 기사는 사이언스타임즈(www.sciencetimes.co.kr)에도 실렸습니다. 데일리비즈온은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송고를 허용합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