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올 들어 2건 발생

자율자동차가 도로에 나타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어도 운전대를 잡지 않은 ‘자율자동차’가 나타나자 일부 시민들은 자율자동차를 공격하는 예상외의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에 보고된 충돌기록을 보면 사람들은 자율자동차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2018년에만 자율자동차와 관련된 자동차 사고 기록이 6건 나타났다. 이 중 2건의 사고는 성난 사람들이 자율자동으로 움직이는 차량에 소리를 지르고 때리는 행동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 기록은 올 1월 2일에 발생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한 남성 보행자는 길을 건너기 위해 교통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가 자율주행중인 쉐보레 볼트 차량을 공격했다. 볼트는 자율주행 모드에 있었지만, 운전석에는 주 법에서 요구하는 대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자율주행모드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 보행자는 분노해서 소리를 치르며 거리를 가로질러 달려왔다. 이 보행자는 온몸을 다해서 차량의 뒷범퍼의 왼쪽과 해치에 돌진했다. 이 때문에 쉐보레 차량의 왼쪽 뒤 라이트가 손상을 입었다.

사고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A different pedestrian from the southwest corner of Valencia and 16th ran across Valencia Street, against the “do not walk” symbol, shouting, and struck the left side of the Cruise AV’s rear bumper and hatch with his entire body. There were no injuries but the Cruise AV sustained some damage to its left rear light.

1월 28일 발생한 두 번째 사건도 역시 쉐보레 볼트 자율자동차와 관련된 것이다. 이번에는 운전자가 운전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사고서류

택시운전사, 자율자동차 앞 유리 때로 흠집 내

자율자동차가 택시 뒤에 섰을 때, 택시 운전자는 갑자기 차에서 내려서는 자율자동차를 공격했다. 차량관리국 자료를 인용한 로스앤젤레스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차량 앞 유리를 때려서 흠집을 냈다.

물론 이 두 사건에서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으며 이 자율자동차 제조회사인 GM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운전자 없는 차량이 캘리포니아에서는 그렇게 낯선 모습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이미 자동차 제조회사로 하여금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고 허락했다. 물론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있어야 하지만, 이 추세가 계속되면 아마도 완전히 운전자 없는 자율자동차의 거리주행시험을 허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거기까지 간 것도 아니다. 이 두 건의 사건에서는 운전자가 정확하게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화가 난 사람들은 차량을 공격했는데, 물론 자율자동차가 운전을 잘 못 하거나 서툴러서 그런 것이 아니고 단순히 자율자동차이기 때문에 공격을 했다.

자율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아직 이 정도로 강하다.

샌프란시스코의 동물보호소 역시 유사한 곤경에 부딪쳤다. 동물보호소는 감시로봇으로 안전 관리를 했을 때 화가 난 주민들이 감시로봇을 때리거나 감시로봇의 센서에 바비큐 소스를 부었다고 샌프란시스크 비즈니스 타임즈는 보도했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자율자동차나 무인으로 움직이는 감시로봇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이번 일들은 사람들이 자동화에 대하는 일반적인 심리상태를 잘 보여준다. 자동화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량으로 빼앗아간다는 생각은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며 이것이 바로 택시운전사가 차에서 내려 뒤 따라오던 자율자동차를 공격한 심리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자율자동차에 의해서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빠진 많은 사람 중 하나가 바로 택시운전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가는 일이 아니다.

쉐보레 볼트 자율자동차 / 유튜브 캡처
쉐보레 볼트 자율자동차 / 유튜브 캡처

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매우 불합리하다. 왜냐하면 감시로봇은 사람들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자율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율자동차가 나온 첫 번째 이유는 인명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이 사람의 실수이기 때문에 사람의 실수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기계가 운전하는 자율자동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는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 주행 테스트 규제를 완화했다.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은 4월부터 무인 자율 주행차에 대한 테스트를 지원한다. 테스트를 원하는 제조사들은 오는 4월 2일부터 시행되는 DMV의 새 규정을 따라야한다.

새 규정에 따르면 테스트 차량은 원격통신사의 통신 링크, 경찰 등 법집행 공무원과 통신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또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기능을 갖춰야 하며, 사고 발생 시 자동차 소유자와 운전자 정보 등을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무인 자율주행차 테스트에 앞서 DMV의 허가도 미리 받아야한다. 이번 시험에서 트럭 및 상업용 차량은 제외된다.

< 이 기사는 사이언스타임즈(www.sciencetimes.co.kr)에도 실렸습니다. 데일리비즈온은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송고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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