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희를 모델로 기용한 셀트리온스킨큐어
▲ 김태희를 모델로 기용한 셀트리온스킨큐어

[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3위 바이오 제약기업 셀트리온의 화장품 부문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부사장이 지난 10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첫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최근 의료 및 바이오 분야가 융합된 코스메슈티컬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점 외에도 코스피 시가 총액 3위 기업 셀트리온의 현금창구와 서정진 서진석 부자의 경영권 승계 발판이 되는 기업으로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업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3년 째부터 5년째 적자이고 해마다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해도 3분기까지 성적은 신통치 않다.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1분기 122억의 영업손실, 2분기 191억원 영업손실, 3분기 2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에는 해마다 커지는 영업손실을 반전시킬 수 있는 노련한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평가가 있었지만 서정진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4) 셀트리온연구소장이 대표를 맡았다. 서진석 대표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했다. 2014년 셀트리온 연구소에 입사한 뒤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일선에서 중심 기술 개발을 총괄했다. 경영과 마케팅에는 아직까지 검증된 레퍼런스가 없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셀트리온 주식 담보로 외부차입을 하고 2016년에는 2021년 만기로 CB를 발행해 공세적인 경영을 단행했다. 2017년 한 해에도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투자를 지속하고 방문판매부터 저가 전문 생활용품 매장 다이소까지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등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 때문에 2017년 4분기에도 매출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영업손실이다.  적자를 단기에 탈피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영업손실의 둔감 내지는 감소와 같은 의미 있는 모멘텀의 변화가 필요하다. 

셀트리온 스킨큐어가  과연 모멘텀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그간의 업계 상황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의료 제약기업이 화장품에 진출한 사례는 더러 있지만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화장품 시장이 만만치 않고 의료 바이오 기술만으로는 화장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방증이다.

일관된 브랜딩, 마케팅, 평판관리 등 화장품 기업의 생존과 시장 안착을 좌우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그 어느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간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웠지만 '김태희 크림'이 조금 알려졌을 뿐, 화장품기업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드물다. 

▲ 2017년 파문을 일으켰던 셀트리온스킨큐어의 강매 유도 문자
▲ 2017년 파문을 일으켰던 셀트리온스킨큐어의 강매 유도 문자

내부적으로도 방문판매 마케팅 전략에 대한 번복, 마케터들의 강매 논란, 최근에는 고가의 바이오 코스메슈티컬 제품이라는 이미지에는 동떨어지는 다이소 진출까지, 한 마디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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