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없는 ‘AI 횡단보도’ 들어보셨나요? 

-경북도, 보행 시 횡단보도용 등대길 시범 설치  -신호등도 없고, 녹색 신호 기다릴 필요도 없어

2019-12-13     이동림 기자
신호등도 없고, 녹색 신호를 기다릴 필요도 없는 ‘인공지능(AI)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신호등도 없고, 녹색 신호를 기다릴 필요도 없는 ‘인공지능(AI)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최근 경북 구미시 옥계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설치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지능형 횡단보도’ 바닥 표지등과 교통안전 표지판을 설치, 시범 운용 중이다. 국내 최초다. 

◇ ‘인공지능 횡단보도가 뭐에요?’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오는지 좌우로 살피며 건너편으로 뛰어갈 필요가 없다. 보행자가 횡단보도 근처로 다가오는 걸 감지하고 동시에 횡단보도 주변차량의 통행 상황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또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고 정지할 수 있는 거리인 게 확인되면 도로 바닥에 그려진 횡단보도 선 가장자리를 따라서 불빛이 켜진다. 바로 이때 건너면 되는 식이다.

‘딥러닝’ 기반의 보행자 속성 식별 기술이 적용된 이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컴퓨터가 사람처럼 인지하고 학습하는 AI 방식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홈트 앱을 통해 AI 운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딥러닝 기반으로 데이터 학습을 시킨 AI 솔루션이 이용자의 실시간 관절 움직임을 확인하고 분석 후 올바른 운동 자세를 추천하는 식이다.

이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로 일상생활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든 우수 정책 사례로 선정돼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에서 선보였다. 경북도는 이달 말까지 AI 횡단보도를 시범 운영하고 효과를 살핀 뒤 다른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경북 구미시 옥계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설치된 ‘AI 횡단보도’ (사진=경북도)

◇ 보행 사망사고 줄이기 효과적

이를 계기로 보행 사망사고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지방자치단체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보행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무신호 횡단보도에서는 운전자 10명 중 1명만 보행자에게 양보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교통 선진국인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나라들을 보면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를 보면 무조건 멈추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 제27조 1항에도 ‘모든 차의 운전자(교차로 우회전 차량 포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일시 정지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 구미시 측은 주야간 또는 눈·비가 많이 올 때도 횡단보도 선 테두리에 불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보행자가 더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