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디즈니+’, 계속되는 흥행몰이 대박

-콘텐츠, 양은 넷플랙스보다 적지만 내용 매력적 -12일 출시이후도 상승세 이어져 1위 넷플랙스 자리 넘봐 -국내에는 2021년 출시, 이통사들 “협력 시 시너지 효과 클 듯”

2019-11-19     이재경 기자
디즈니 TV 플러스 어플리케이션. (사진=CNN)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디즈니+’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출시 첫날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다. 기존의 강자 넷플릭스에 비해 차별화된 구성이라는 평가와 함께, 콘텐츠의 질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낫다는 호평도 나온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디즈니와 제휴할 경우 시너지가 크다”며 협력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 디즈니+ 성과 월트디즈니 주가 7% 급등

디즈니+의 성과에 힘입어 뉴욕 증시에서는 월트디즈니의 주가가 7%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경쟁사 넷플릭스의 주가는 3%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최근 디즈니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조만간 넷플릭스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즈니+는 영화 500여 편, TV 프로그램 1500여 편을 제공한다. 아직 콘텐츠의 수에 있어서는 갈 길이 멀다. 경쟁사인 넷플릭스는 약 4만2000편의 영화와, TV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디즈니+는 거의 모든 콘텐츠가 킬러콘텐츠로 넷플릭스보다 질적인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디즈니+는 초고화질(UHD)를 지원하고 계정 1개당 총 4명이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을 6.99달러(약 8150원)에 제공한다. 같은 기준의 넷플릭스 요금제는 15.99달러(약 1만8600원)으로 절반에 못 미친다.

한 가지 요금제로 일원화한 디즈니+는 향후 화질, 동시 시청 가능 수 등으로 요금제를 세분화 할 수 있다. 현재 받고 있는 요금을 더 낮출 여력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무료 이용 기간은 7일로 짧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경쟁사 OTT들은 대부분 첫 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는 오는 2021년 출시된다

카테고리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5가지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이 월트디즈니가 배급한 영화들이다. 고전 애니메이션 '레이디&트럼프'의 실사판 영화, 디즈니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더 이미지니어링 스토리' 등도 포진해 있다.

디즈니+의 활약에 국내 관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디즈니)

◇ 작지만 강한 디즈니+ 오리지널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픽사의 다양한 단편 애니메이션들도 눈에 띈다는 평가다. 국내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블 섹션에는 지금까지 개봉한 마블의 극장판 영화들과 미국에서 방영됐던 애니메이션들이 주를 이룬다. 이후 디즈니+에선 다양한 마블 히어로들의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서비스할 계획으로 전 세계 마블 팬들의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상영된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 영화도 포진 중이다. 최근에는 제작에 무려 1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쏟아부은 ‘만달로리언’도 합류했다. 시즌 1개를 통째로 서비스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는 매주 1편씩 공개한다. 현재 약 30분 분량의 2화가 서비스 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섹션에선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다.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경우 가격 경쟁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시청 가능 인원수를 줄이거나 초고화질(UHD) 대신 고화질(HD)급 화질을 지원해 요금을 더 내리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처럼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내 놓을 경우 월 5000원 이하도 가능해 보인다.

요금 경쟁력이 높다 보니 이동통신 3사도 디즈니+와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상반기부터 꾸준히 디즈니코리아측을 오가며 제휴 의사를 타진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은 경우에 따라 자사 IPTV, 웨이브와의 제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디즈니+의 단점은 디즈니 콘텐츠만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서는 다른 서비스와 패키지로 파는 상품이 있다. 국내서는 IPTV, 또는 이동통신계열 OTT와 함께 파는 상품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디즈니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