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 반도체 공장 피해자에 보낸 편지서 "진실앞에 무릎 꿇을 것"

[비즈온 박홍준 기자] “돈으로 진실을 숨기려 하는 삼성이 반올림 투쟁에, 진실 앞에 무릎 꿇을 것으로 믿습니다.”

박성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열린 고 황유미 9주기 삼성전자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달 문화제 ‘우리가 이긴다고 봄’에서 삼성반도체공장 피해자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같이 외쳤다.
 
그는 이 편지에서 “‘반올림’ 등이 그동안 삼성의 직업병문제를 해결하라고 오랫동안 투쟁을 해왔건만 지금껏 삼성의 자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올해는 달라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박성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이 고 황유미 9주기 삼성전자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달 문화제 '우리가 이긴다고 봄'에서 이 편지를 읽고 있다(사진 반올림).

박 부지회장은 “반드시 올해는 모든 삼성의 임원들이 ‘진심으로’ 삼성에 의해 희생된 노동자들에게 사죄할 것을 바랍니다. 반올림의 요구사항을 ‘온전히’ 들어줄 것을 바랍니다.”고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삼성은 그동안 산재문제와 관련, 희생자와 희생자가족에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이 편지는 적고 있다. 박 부지회장은 “강남역 8번 출구 앞 농성장을 지키며 그렇게 반올림은 긴 기간 삼성과 싸워왔습니다. 계절이 3번 바뀌어 다시 봄이 왔지만 여기 있는 희생된 노동자들과 그의 가족들은 어쩌면 제가 알지 못하는, 과거 그 시간에 그대로 멈춰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멈춰 계실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태도는 한 번도 변화된 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삼성은 또 하나의 가족이라 광고하며, 여전히 살인공장을 운영하고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탐욕에 눈이 멀어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이윤만을 좇고 있습니다.”고 그는 비판했다.

박 부지회장은 삼성은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삼성공화국’의 구태를 벗고 진실을 말하면서 정도경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편지에서 “저는 지금의 반올림 투쟁이 훗날 삼성을 바꿀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삼성의 희생자들이 죽어서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돈으로 진실을 숨기려 하는 삼성이 반올림 투쟁에, 진실 앞에 무릎 꿇을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반올림의 투쟁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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