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평가보고서는 결론 예정하고 법적근거 등 확보… 삼성에 지배구조개선 촉구

[비즈온 박홍준 기자] 삼성SDS의 자회사인 ㈜크레듀(올해 주총에서 ‘멀티캠퍼스’로 사명 변경)가 모기업인 삼성SDS의 교육콘텐츠사업부문을 고가로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크레듀와 회계법인의 해명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경제개혁연대(이하 경개연)는 크레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남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의 사업부문을 정상적인 가격으로 사들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여지는 아직도 많으며 이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배불리기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개연은 28일 낸 논평에서 지난 7일 ㈜크레듀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인수한 교육콘텐츠사업부문을 너무 고가로 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크레듀와 회계법인의 해명에 대해 추가적인 법적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개연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이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해명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가치평가 보고서가 예정된 결론을 위한 법적 근거 및 형식적 정당성 부여를 위해 작성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법적절차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개연은 경영진의 판단에 대한 견제역할을 해야 할 사외이사를 비롯해 ㈜크레듀 이사회가 회계법인 평가보고서를 별다른 이견 없이 의결한 것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삼성은 앞으로 그룹 전체와 각 계열사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삼성 내부의 기준이 아니라 시장과 사회의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의 이날 논평자료에 따르면 크레듀와 회계법인 등은 교육콘텐츠사업을 너무 고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교육콘텐츠사업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 대해 이는 비수기와 사업양수에 따른 임직원의 동요에 따른 영업위축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매출액은 작년 하반기 국내 GDP 실제치와 비교할 때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설명했다.

또 올해 이후 양수사업부분의 실적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것은 시장상황과 업계의 연평균매출을 고려한 것으로 적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스사태로인한 지난해 매출액 감소를 상반기는 물론이고 하반기실적에도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크레듀는 이어 삼성SDS 교육컨텐츠사업 부문의 집합교육 관련 경쟁력인수로 종합적인 교육사업 제공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나아가 이 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영업, 컨텐츠 기획, 우수인력 확보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개연은 이 정도의 설명으로는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크레듀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매출액 감소를 하반기 매출 예상에도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반영한 정도가 적어 고평가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경개연은 “고용보험 환급제도 변경에 따른 이러닝(원격교육) 사업은 저점을 찍었고, 시장수요는 정부의 지원예산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총예산 증감률에 따라 2016년 이후 예상성장률을 잡은 것이 과도한 낙관은 아니라고 주장하나, 기업교육 시장은 회사들이 지출을 대폭 늘릴 이유가 크지 않은 분야로 고용보험 환급률이 줄어들면 회사의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