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잇츠스킨 주가부진으로 연내상장 불투명…오너 상장차익에 직결돼 공개시기 '저울질'

[러브즈뷰티 최은혜 기자] 한불화장품이 잇츠스킨의 부진한 주가흐름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준비 템포를 조절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연내 증시입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여졌던 한불화장품이 자회사 잇츠스킨의 ‘달팡이 크림’에 대한 중국의 위생허가가 지연되면서 부진한 주가흐름이 지속되자 연내 기업공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불화장품이 지분의 50%이상 보유하고 있는 잇츠스킨의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이 지속될 경우 한불화장품의 기업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다시 공모가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오너일가의 상장차익규모로도 직결되기 때문에 공개타이밍을 신중하게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계와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한불화장품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해 왔다. 아직 주관사선정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한불화장품은 올해 증시 입성을 기정사실화 했다. 내부적으로 공개시기를 검토해 곧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불화장품은 잇츠스킨의 주가가 장기간 공모가 수준에서 맴돌자 막연하게 연내로 잡았던 공개시기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불화장품 측은 연내 상장 추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한다는 방침아래 그동안 꾸준히 상장준비를 해왔으나 연내 상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잇츠스킨 주가흐름을 보아가면서 상장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선 상장문제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음을 비쳤다.

한불화장품은 잇츠스킨의 실적요인을 배제하고 자체 실적만으로도 충분한 상장요건을 갖췄다. 지난 2014년에는 2607억 원 매출에  영업이익 1053억 원, 당기순이익 71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잇츠스킨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36억 원으로 한불화장품을 맞먹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불화장품이 기업공개 일정을 잇츠스킨의 주가움직임과 연계시키고 있는 것은 잇츠스킨 주가에 따라 한불화장품의 몸값이 크게 달리지기 때문이다. 한불화장품이 잇츠스킨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잇츠스킨의 주가수준은 한불화장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오너일가의 상장차익규모를 결정짓는다.

한불화장품은 임병철 회장이 지분 55.61%를 보유하고 있다. 임성철씨가 15.31%, 임진범씨가 29.08%를 보유하고 있다. 임병철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불화장품은 오너일가의 상장차익이 극대화 되는 주가흐름을 보이는 때를 기업공개시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잇츠스킨의 지분구조를 보면 한불화장품이 기업공개와 관련, 잇츠스킨 주가동향에 얼마나 신경 쓰는지를 금 새 알 수 있다. 한불화장품은 잇츠스킨의 지분 50.37%를 보유하고 있다. 임병철 한불화장품 회장 개인지분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75.03%에 이른다. 자회사인 잇츠스킨의 실적이나 주가가 한불화장품의 몸값을 결정짓는 최대변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잇츠스킨 주가는 장기간 바닥을 기고 있다. 16일 종가는 17만 2000원으로 지난해 12월 28일 코스피에 상장시 공모가 17만원을 약간 웃돌고 있다. 잇츠스킨 주가는 상장 초기 18만1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대체적으로 15만원~16만원대를 오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이달 초에는 상장 후 처음으로 14만 원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한불화장품이 연내공개를 확정할 수 없는 고민이 바로 이런 주가부진에 있다.

잇츠스킨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의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 지연되고 있는데 있다. 중국 정부는 달팽이크림의 주성분인 달팽이 점액물질을 비롯한 동물성 원료 사용 수입상품에 대해 사전위생허가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위생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스킨은 이로인해 중국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없는 최대 난관에 봉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잇츠스킨 매출에서 달팽이 크림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고 보면 위생허가 지연은 실적은 물론 주가에 최대악재일 수밖에 없고 한불화장품의 자산가치를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잇츠스킨의 위생허가 문제가 풀려 주가가 반등을 하지 않는 한 한불화장품의 연내공개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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