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랩코, 300여 화장품서 할랄 인증 획득…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공장 전과정 인증받아

[비즈온 심은혜 기자] 무슬림 인구의 가파른 증가와 함께 할랄 열풍이 불면서 국내 화장품기업들도 해외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할랄 화장품 시장진출 채비를 서둘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한다. 할랄산업은 식품뿐만 아니라 제약, 물류, 화장품 등 무슬림이 소비할 수 있는 상품,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할랄 주요 소비층은 전 세계 약 18억 명의 이슬람교도이며 그 중 60%가 아시아권에 거주하고 있는데, 최근 아시아 경제 성장에 따라 화장품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할랄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장품제조기업 대덕랩코(대표이사 전현표)는 할랄화장품 시장이 성장할 것을 미리 예상해 2007년부터 터키의 할랄인증기관 짐데스를 통해 할랄 화장품 인증 과정을 진행해왔으며, 2013년 터키 할랄인증기관인 GIMDES로부터 이미 인증을 마쳐 총 300여 품목의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는 전세계 무슬림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라인별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의 자회사 코스맥스인도네시아가 최근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화장품 생산 전 과정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이번 인증을 토대로 할랄 화장품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화장품을 포함한 국내 전체 기업 중 작년 해외할랄 인증 업체 수는 14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슬림은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성분을 접해서는 안 되나, 국내 화장품 원료 중에는 이슬람이 금지하는 돼지에서 비롯된 성분과 알코올 성분등이 들어가 있어 인증받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에 이미 할랄 인증을 마친 ODM업체인 코스맥스를 통해 할랄화장품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할랄산업 시장은 2013년 기준 2조 달러였으며, 연평균 10.8% 수준으로 성장, 2019년에는 3조 7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무슬림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글로벌기업들은 이미 할랄화장품 시장에 이미 뛰어들었다. 할랄 인증을 다루는 정부기관인 말레이시아의 이슬람개발부에 따르면 최근 할랄 인증 신청의 약 70%가 화장품 등 식품 이외 분야인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할랄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엄격한 제조공정이 요구되기 때문에 할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려면 할랄인증관련 주요 사항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국가에 따른 율법 해석의 차이로 인증 방법이 다양함으로 시장별 할라 인증 주요 요건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한국할랄산업연구원과 함께 할랄제품 시장진출 과정을 개설, 국내 기업들에게 할랄 인증과 마케팅 정보를 제공해 이슬람 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진출처 = 러브즈뷰티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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