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커뮤니케이션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A사의 ㄱ모 사장의 '고추원샷' 이야기 화면 캡쳐

A대기업의 ㄱ모 사장이 금요일 저녁 퇴근후 직원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외쳤다는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서 온라인에서 개탄의 소리가 높다.  

A대기업의 ㄱ모 사장은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퇴근 후에는 돌아가면서 여러 직급의 사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ㄱ 사장은 남자직원과 여자직원들이 모두 모인 퇴근 후 회식자리에서 청양고추(땡초)를 준비시킨 뒤  청양고추를 한 번 베어 물고 난 다음 술을 원샷하자는 뜻으로 '고추원샷'이라는 건배사를 외치게 했다고 한다. 

ㄱ 사장은 청양고추를 들라는 이야기를 "다들 남자들만 바지 밑에 있는 것 들어주세요”라며 남자 성기를 뜻하는 고추로 먹는 청양 고추를 은유했고 여직원에게는 고추원샷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 의도적으로 성적 뉘앙스를 불어넣은 건배사를 외쳤다고

그리고 "19일의 금요일"을  미성년자 금지라는 "19금"으로 은유시켜 "19금엔 2차 가야지"라며 성희롱 발언을 계속 이어가며 회식을 늦게까지 강권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퇴근 후 가지는 회식자리가 자신의 시간을 빼앗는 일이라 마뜩치 않은데 ㄱ 사장이 성희롱이 담긴 건배사를 외치자 이를 문제시한 한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 사연을 올렸다. 

사연은 삽시간에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회사와 사장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 인터넷상에서는 성희롱 건배사의 장본인이 A사의 ㄱ모 사장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본보가 A사에 확인해보니 성희롱 건배사의 장본인은 인터넷상에 떠도는 소문대로 A사의 ㄱ모 사장이 맞았다.

그러나 A사의 관계자는 "소통을 강조하는 ㄱ 사장이 화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건배사"라며 " "청양고추를 먹으면서 원샷을 하기는 했지만 '고추원샷'이라는 건배사를 한 적은 없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로 ㄱ사장이 '우리는'이라고 선창하면 직원들이 '하나다'라고 후창을 했었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또 "19금엔 2차 가야지"라는 말이 나온 적도 없고 고추를 들게 했지만  '다들 남자들만 바지 밑에 있는 것 들어주세요'라는 말이 나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직원들은 (고추가 매우니) 고추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한 적은 있다고 말하며 이에 대해서도 "성희롱이나 성차별의 의도는 없었고 여직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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