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G 백복인 사장>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단독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선임이 확실시된다. KT&G가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해 공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공모 사실 자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물론 서류 접수 기간도 단 이틀에 불과하다. 공모 결정부터 후보자 확정까지 단 5일(주말 제외)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셈이다. 백복인 현 사장 연임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통상 사장 공모 절차의 경우, 공지 후 최소 5일 이상의 서류접수 기간을 갖는다. 이후 서류심사와 평판조회 등을 거쳐 최종 면접 대상자를 가린다. 최종 결정까지 통상 소요 기간은 최소 2주 이상이 걸린다

25일 업계 에 따르면 백 사장은 이날 열린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연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위원회는 신임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사장 선임절차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KT&G는 사외이사로 이뤄진 사추위를 구성했고 이사회에 추천할 사장 후보를 결정한다. 백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만큼 KT&G는 별도의 사장 공모절차 없이 백 사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거나 복수후보를 추천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백 사장의 선임 안건이 통과하면 3년간 사장직을 더 이어가게 된다.

이전 사장들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백 사장의 연임도 유력하지만 물론 변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KT&G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트리삭티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감리 중이고 이와 관련해 KT&G 전 임원들이 백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트리삭티는 자산 과다계상과 베트남 수출선 무상양도 같은 불법 의혹이 제기됐다.

백 사장은 관련 의혹을 사추위나 이사회에서 충분히 소명하며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뚜렷한 잘못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사추위에서 이 건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연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KT&G에서 마케팅본부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백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됐다.

KT&G 관계자는 "고발건은 금감원에서 감리 중인 사안으로 성실하게 응하고 있고, 내부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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