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GS 대기업계열사 중 올해 배당성향 ‘톱’… 두산그룹은 유동성사정 안 좋아도 '배당잔치'

[비즈온 박홍준 기자] 재벌그룹산하 상당수 계열사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고율배당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고율배당 상위에 랭크된 재벌산하 계열사들의 배당성향을 벌어들인 돈보다 배당이 더 많아 오너일가 배불리기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49개 출자제한 기업집단 계열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 15일 공개한 대기업집단 계열사들의 올해 배당성향을 보면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 계열사는 GS그룹 지주회사인 (주)GS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GS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개별 기준으로 954억 원, 배당(중간 배당 포함)은 1421억 원으로 배당성향은 149%에 달했다. 작년(69.2%)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GS리테일·GS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인 (주)GS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했는데도 과다한 배당을 한 것은 회사는 허약해져도 오너일가만 많은 배당을 받으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개별 기준 순이익은 954억 원으로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60.6%(689억 원) 나 급감했으나 같은 기간 배당금은 25.0%(284억 원) 늘었다.

(주)GS에 이어 하이트진로 147.8%, 한라홀딩스 125.3%, 제일기획 114.3%, LG그룹 지투알 108.4% 등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가혹한 희망퇴직으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그룹은 유동성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오너 일가는 배당 잔치를 벌였다.
 
지난해 1조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한 두산은 올해 913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두산은 지분 3.65%를 보유한 박용만 회장을 비롯, 전체 주식의 44.05%가 오너 일가 소유로 돼 있다. 오너 일가가 가져가는 배당금만 4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배당을 늘린 35개 기업 중 24개가 오너 지분이 많은 계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오너 지분이 많은 SK·LG·GS·두산·CJ 등 지주사들이 대부분 해당된다. 삼성전자와 현대글로비스 등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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