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배임혐의 고소... 정우현 MP그룹 회장 횡령배임 유죄판결 받아

▲ 현대상선으로부터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당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러브즈뷰티 이승훈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은 25일에 효성과 MP(미스터피자)그룹, 그리고 지난 16일에 현대상선이 횡령·배임혐의가 발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MP그룹은 이미 작년 7월부터 매매가 정지되었으며 현대상선도 최근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효성은 오너 리스크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과 연이은 막말 경영으로 지난 해 부터 위태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6년 초 3000원대였던 주가는 거래정지 전 1300원대로 반토막났다.  최근에는 지난 23일 정 전 회장이 회사자금 28억 5437만원을 횡령, 배임했다는 혐의에 서울 중앙지법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으며 MP그룹은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현대상선도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2014년 옛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등에 관여한 전직 임원 4명이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되면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횡령·배임 등의 공시가 있거나 사실이 확인되면 거래소는 상장적격성을 심사해야 하고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현 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의 배임 혐의 금액은 1949억원으로 이는 자기자본의 11.58%에 달한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지난 해 10월 6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로 당시 8000원대에서 현재 4000원대로 반토막났다.

현대상선은 이번 소송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손실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갑작스레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우려까지 떠안은 투자자들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 10월 진행된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반 토막난 상황이다. 당시 8000원대였던 주가는 지금 4000원대로 꺾였다. 

후기정보화 시대에이르러 오너 리스크에 의한 기업 평판 하락은 기업이 당면하는 가장 큰 위협으로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기업인들의 설문 조사를 통해  오너 리스크에 의한 평판 위기가 현대 기업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보도한 바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오너 리스크에 의한 평판 위기는 사례는 허다하다.  대리점주 폭언 파문을 겪었던 남양 유업의 경우 116만5000원이던 주가는 2주일만에 98만원으로 떨어졌고 왕모 상무가 승무원을 폭행해서 물의를 빚었던 포스코는 37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두달 만에 31만5500원으로 하락했다.  오너리스크에의한 평판하락의 결과다. 

물론 이후 꾸준한 평판관리를 통해 주가는 회복될 수도 있지만 기회비용적 측면에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생산적으로 쓸 수 있었던 것을 쓰지 못한 손해는 막심하다.  전형적인 오너 리스크 문제를 겪고 있는 MP그룹과 현대상선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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