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가늘고 길게 하는 것이 최고"라는 직장생활 신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나서길 꺼리는 상황에 대표로 나서는 것을 극구 꺼리는 것이다.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 최인녕)이 직장인 11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65.5%가 절대 나서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은 가늘고 길게 하는 것이 최고’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직장생활 중 모두가 나서길 꺼리는 상황에 대표로 나서는 것, 즉 총대를 메는 행동에 대해서는 과반수의 직장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50.4%는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33.1%는 ‘나는 나서지 않겠지만 조직의 발전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직장에서 총대를 메는 것은 무모하다’(9.7%), ‘불필요한 행동이다’(6.9%)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에서 총대를 메는 동료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5%가 ‘상황을 봐서 적당히 도와준다’고 답했다. ‘적극적으로 도와준다’(24.8%), ‘대세를 따른다’(14.6%)는 의견도 있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관여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1%로 다소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꼽은 ‘총대를 메기에 가장 위험한 상황’은 언제일까? 응답자의 27.7%는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총대를 메고 단독 행동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본인의 일도 아닌데 동료 선후배의 부추김에 얼떨결에 총대를 메는 것’(22.8%), ‘회사에 대한 불평, 불만을 앞장서서 전달하고 맞서 싸우는 것’(20.1%), ‘성공 확률이 보장되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하는 것’(15.9%), ‘민감한 사항을 대표로 집행하거나 전달하는 것’(13.6%) 순으로 이어졌다. 

직장인의 47.4%는 직장생활 중 총대를 메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가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6.5%가 ‘도와주는 동료는 없었지만 성공했다’고 답했으며, ‘동료들의 도움으로 성공했다’는 답변도 33.5%로 높게 나타났다. ‘왜 나서서 일을 키우느냐는 핀잔만 들었다’(20.5%), ‘동료들에게 외면받고 회사에서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낙인이 찍혔다’(9.5%)는 답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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