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서울시 집값 상승 원인은 유동성 확대와 수급불안 심리"

▲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표, 좌 2017년 11월, 우 12월  (표 : 국토연구원 제공)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강남 지역을 넘어 성동구, 서대문구 등 강북 지역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는 ‘2017년 1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서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33.5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32.7, 11월 135.6에 이어 3개월 연속 130선을 넘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국토연구원이 매월 전국 150개 시군구의 중개업소 2240개소를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문의 동향 등을 조사해 이를 수치화한 것이다. 

0부터 200사이의 값으로 표시되고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지수 구간별로 △0~94 하강국면 △95~114 보합국면 △115~200 상승국면을 나타낸다.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택매매 상승국면인 곳은 22곳이었다. 금천구, 노원구, 중랑구 정도만 보합세를 보였다. 

지수가 135~174 사이인 ‘2단계 상승국면’으로 나타난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영등포구 △양천구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중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 10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2단계 상승국면 지역은 지난해 11월 12곳에서 12월 10곳으로 줄었지만, 강북은 오히려 5곳에서 6곳으로 1곳 늘었다. 

국토연구원은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강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집값 상승의 원인을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주택 수급 불안감으로 분석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1000조원 가량의 부동자금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제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현재 시장에서는 수급 불균형에 대한 불안감이 큰데, 통계상으론 향후 18개월 간 서울·수도권의 공급 물량이 결코 적지 않다”며 “상승심리는 시장의 막연한 불안감과 강남불패 신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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