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오피니언
[칼럼] 비트코인 파동과 튤립 파동...무엇이 거품인가?Jake Lee의 「평판과 전략」
Jake Lee | 승인 2018.01.03 14:48

비트코인이 브렉시트 전 1비트코인 당 50만원대에서 지난 달 2400만원대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많은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이런 급등 양상이 1637년 튤립 거품 사건에서의 튤립과 같다는 점을 들어 거품이 터진 튤립처럼 비트코인도 거품이 되어 터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레미 다이먼도 비트코인이 튤립처럼 거품이 되어 조만간 터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 중의 한 사람다. 제레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직원이 있으면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최근 제레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17세기 튤립 버블보다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법무부는 비트코인이 본질적으로 유사수신으로서 폰지 사기라고 공표한 바 있다.

과연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사기이고 튤립처럼 거품이 되어 터질 것인가? 

컴퓨터 기술 문외한으로서 비트코인이 기술적으로, 프로그래밍에 오류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 말하자면 비트코인은 거품이 아니다. 

비트코인과 튤립은 존재의 기반이 다르다. 튤립은 많은 사람이 달려들면 달려들수록 무너지는 구조이지만 비트코인은 많은 사람이 달려들면 달려들수록 더 안정적으로 변하는 구조다.

튤립은 사람들에게 주는 가치가 일반 화초와 같은 관상적 가치 뿐이다. 일단 튤립은 화폐가 아니라 상품이다. 화폐로서 존재하기에는 썩어서 사라지거나 하는 등 물리적 불안정성이 너무 커서 화폐가 될 수 없다.

애초에 튤립 투자자들도 튤립을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했지 화폐라고 생각하고 투자하지는 않았다. 상품으로서의 희귀종 튤립 구근에 투자자들이 달려들면서 상품 가격이 급등했다.

튤립이 주는 부가가치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이었고 폭탄돌리기식으로 폰지처럼 가격을 떠받쳤다. 유사수신이나 폰지는 이익을 보장해주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에서 이익을 보장해준다고 상대를 기망하는 것이다. 투자로 인한 부가가치가 없는데 부가가치가 있어서 그 부가가치를 배당해주겠다는 게 유사수신, 폰지다. 부가가치가 없으니 늦게 들어온 사람의 돈을 선가입자에게 주면서 폭탄이 터질 때까지 돌리는 것이다.  튤립 열풍은 바로 이러한 구조를 갖고서 결국 거품으로 터졌다.

비트코인은 그런 구조가 아니다. 하드포크도 그냥 화폐를 쪼개서 나눠가지는 것 뿐이다.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애초에 부가가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상품이 아니라 화폐다.

물론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통제경제 관치경제 국가들은 비트코인을 화폐로 보지 않고 비트코인에 매우 적대적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비트코인을 화폐와 같은 취급을 하고 시장자율에 맡긴다.

한국 정부는 암호화폐가 본질적으로 유사수신 불법이고 폰지사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암호화페는 폰지사기와도 다르다. 비트코인 창시자나 판매자에게 타인을 기망하겠다는 의사가 있었다고 간주하는 것 자체가 망발이지만 일단 법논리는 차치하고... 구조적으로 폰지사기도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면 달려들수록 무너지는 구조이지만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반대다. 

화폐로서의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참여할수록 커뮤니티가 커질수록 화폐로서의 힘은 더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더욱 더 안정적으로 변한다. 

애초에 상품으로 존재하면서 부가가치에 해당하는 가격을 올린 튤립과는 다르다. 가격에 맞는 부가가치 증대가 없으니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모이자 상응하는 부가가치가 없어서 거품으로 터진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부가가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냥 화폐다. 사람들이 더 많이 화폐를 가지면서 화폐는 더욱 더 안정적으로 변한다.

물론 비트코인이 속도와 스마트계약 등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암호화폐로 대체될 수는 있고 기축암호화페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계속 대체되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암호화폐 사이에서의 경쟁에서 진 것이고 사용하는 사람이 적어진 것이다. 법정화폐에 비유하자면 국가가 사라진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튤립처럼 거품이 돼서 사라지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유경제원의 전용덕 교수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고 비트코인(투자)은 불법이라고 주장하지만,  커뮤니티 구성원들, 사용자들 전체가 화폐라고 생각하면 화폐가 된다. 불환지폐나 심지어는 금과 같은 상품화폐도 사람들이 화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폐가 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애초에 비트코인 구매자는 비트코인을 구매함으로써 커뮤니티에 들어갈 때, 화폐로 생각하는 사용자 집단에 들어간다는 것을 간주한 시스템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에 의해 저절로 비트코인 구매자, 사용자 모두가 통용력을 인정한 것이 돼 버린다. 가치 변동은 사용자 수가 아직 너무 적어서 당연히 벌어지는 현상이다. 불법성도 마찬가지. 전용덕 교수가 틀렸다. 동의한 것은 불법이 되지 않는다. 

최근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큰손들 몇몇이 손을 털고 가지고 있던 암호화폐를 다 처분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암호화페의 사기성이나 거품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트코인은 주식이 아니다.

필자도 지난 브렉시트 때부터 비트코인,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지금까지 수차례 폭락장세에서도 그때가 구매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12월 초부터는 시카고선물시장 출시 직전 1비트코인 2000만원쯤이 고점의 80%쯤 될 것으로 전망되니 그 때 2000만원에 비트코인을 다 팔고 손털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마 암호화폐의 큰손들도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필자가 그렇게 비트코인을 모두 팔고 나오라고 한 것은 선물시장에 비트코인이 출시되면 당분간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계속 투자해서 돈을 썩힐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비트코인이 엉터리라서 다 팔고 나오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른 곳 수익율 좋은 투자처 얼마나 많은데 수익률 나쁜 비트코인에 집착하나?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화폐로 취급하고 시장자율에 맡기고 있는데 한국,중국,러시아,베트남등은 폰지로 취급하고 국가규제로 나아간다.  세상물정에 어두워 쇄국으로 나라를 망친 구한말  애국위정척사파들의 실수가 재연되는 듯해 안타깝다. 

▲ 칼럼니스트 Jake Lee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세계 편집장, JTBC 콘텐츠허브 뉴미디어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박사과정에서 평판과 전략, 정책학을 연구 중이다.

Jake Lee  nuriteo@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제휴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회사 : 주식회사 에이앤피커뮤니케이션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231
등록일자 : 2016.11.22  |  제호 : 데일리비즈온  |  발행인/편집인 : 이화연  |  대표 : 심재서  |  편집국장 : 이승훈
주소 : 서울 마포구 성지길 22 3층(합정동)  |  발행일자 : 2015.01.02
전화 : 02)701-9300  |  팩스 : 02)701-93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재율
Copyright © DailyBizon.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