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온Special] 영화는 '영화'다. 디즈니와 폭스의 만남에 부쳐
[비즈온Special] 영화는 '영화'다. 디즈니와 폭스의 만남에 부쳐
  • Jake Lee
  • 승인 2017.12.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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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e Lee의 「평판과 전략」

최근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1세기폭스사의 영화·TV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이 524억 달러(약 57조1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인수합병이다. 이로써 21세기 폭스사가 가진 X맨과 아바타 등의 캐릭터들과 디즈니가 가진 어벤저스 캐릭터들과의 만남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어벤저스와 아바타의 만남, 엑스맨의 만남이라는 피상적인 현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크린과 스트리밍의 만남, 현실과 디지털의 만남, 컨버전스다.

그간 스크린 체제와 스트리밍 체제는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두 체제의 갈등은 지난 여름 옥자가 넷플릭스에서 최초 개봉됐을 때 표면화됐다. 다수의 영화인들은 옥자와 같이 스크린이 아니라 넷플릭스에서 먼저 나오면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스크린 상영을 금지시키겠다고 했다. 칸느 영화제 등도 영화제 출품을 금지하겠다고 스트리밍 체제에 맞섰다. 그들 영화인들은 스트리밍 체제, 넷플릭스를 자본의 문화 침탈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무리 전문가들이 '영화'를 컨셉트로 이해하더라도 대중은 컨셉션으로 이해한다.

즉 전문가들은 컨셉트에 따라 스크린에서 먼저 나온 콘텐츠, 혹은 스크린에 뒤이어 스트리밍에서 나온 콘텐츠들은 '영화'이지만 넷플릭스에서 먼저 나온 콘텐츠는 '영화'가 아니라고 이해한다. 심지어 나중에 스크린에서 상영돼도 그것은 '영화'가 아니라고 이해한다.

이것은 마치 인쇄매체로 먼저 나왔다가 디지털로 나온 것은 책이지만 디지털로 먼저 나왔다가 인쇄매체로 나오면 책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대중들은 스크린에서 옥자를 보든 넷플릭스로 모니터에서 옥자를 보든 대중은 옥자를 컨셉션으로, 영화라고 이해한다.

그렇다면 영화인이나 전문가가 아닌 기업은?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돈은 대중에서 나온다.전문가들의 컨셉트를 따르지 않고 대중들의 컨셉션을 따를 수 밖에.

스크린을 가진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한 가장 큰 목적은 스트리밍 선도자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것이다. 폭스가 가진 훌루를 통해 디즈니가 필름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월트디즈니는 넷플릭스에 대항하고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대중의 힘에 따라 스크린에서 먼저 나온 것만 '영화'가 아니라 스트리밍에서 먼저 나온 것도 '영화'로 컨셉트가 변한다.

사람들이 영화라고 하는 것은 스크린과 스트리밍 모니터에 동시에, 혹은 어느 쪽에서도 먼저 자유자재로 나오게 된다. 스크린에서 먼저 나와도 영화는 '영화'이고 스트리밍 모니터에서 먼저 나와도 영화는 '영화'다. 미래는 이렇게 컨버전스 된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스트리밍에 저항하는 영화인들, 칸느 영화제 머쓱해졌다. 옥자의 오스카시상식 진출을 희망한다.

▲칼럼니스트 Jake Lee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세계 편집장, JTBC 콘텐츠허브 뉴미디어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박사과정에서 평판과 전략, 정책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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