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팩, 여성팩 이라는 네이밍은 성역할을 고착화한 것"에 "성차별 의도 없다"

▲ 성역할 고착화,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KB국민카드 탄탄대로 미즈&미스터 카드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브랜드가 이달 초 출시한 '미즈&미스터 카드'의 서비스팩 이름이 성차별이라는 지적에 "KB국민카드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지난 7일 라이프스타일과 성별에 맞는 최적화된 혜택이 담긴 3가지 서비스팩 '남성팩', '여성팩', '웨딩팩'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는 ‘KB국민 탄탄대로 미즈 앤 미스터(Miz & Mr) 카드’를 출시했다.

건강 관련 혜택이 강화된 ‘남성팩’의 경우 스포츠·골프 업종 및 식품배송업체(배달의민족·배민찬·마켓컬리)에서 각각 20%가 할인된다. 주유소(SK·GS칼텍스)에서 리터당 80원이 할인되고 음식점(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편의점(GS25·CU), 약국 이용 시 각각 10%가 할인된다. 

미용 관련 특화 혜택이 담긴 ‘여성팩’은 미용·화장품 업종 및 SPA패션(자라·유니클로·H&M)에서 각각 20%가 할인된다.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중교통·택시, 커피·베이커리(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이용 시 각각 10%가 할인된다.

그런데 서비스팩의 이름이 '남성팩', '여성팩'으로 지어진 것에 대해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페미니스트들은 KB국민카드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고 이들이 각각 특정한 행동, 역할을 한다는 선입견을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성역할 고착화'로서 성차별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KB국민카드 공보실 관계자는 "남성이 남성팩만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팩도 사용할 수 있고 남성, 여성은 남성팩, 여성팩 등 서비스팩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것 뿐이지 성차별의 의도가 없고 성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개인이 각각의 성이 다른 성으로 네이밍이 된 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네이밍 자체가 어떤 고정적인 성역할을 반영했다면 성역할 고착화라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밍을 변경할 계획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KB국민카드 공보실 관계자는 "이의제기를 검토하겠다"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했다.

한편, 최근 KB국민카드가 여론의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에 '미즈&미스터 카드'가 성차별로 논란 된 것 외에도 지난 박근혜 정부 때 발행된 '미르 카드'가 최순실 게이트 연관설로 논란된 것도 있다. 

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이 박근혜 정부시절 친정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세평에 더해 미르라는 카드의 네이밍이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시킨 미르재단 사건의 '미르'와 같다는 점과 미르카드의 디자인, 색채 컨셉트가 오방색으로 된 것이 최순실씨가 대통령 취임식에 사용했다는 오방낭과 같다는 점이 최순실과의 연관설을 불러 일으켰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