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과학자 두마리 발견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의뢰로 화성과 비슷하게 조성한 토양에서 기른 지렁이가 새끼를 낳았다.

화성 모방 토양에서 나온 첫 번째 새끼여서, 화성에서 생물을 번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실험으로 분석된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Wageningen University)의 비거 바메린크(Wieger Wamelink) 연구팀은 화성 흙을 모방한 토양에서 아르굴라(루콜라) 채소와 거름 그리고 지렁이를 넣어 길렀다. 그랬더니 지렁이가 살아 남았을 뿐 아니라 새끼까지 낳았다.

지난해 채소 재배에 성공한 바메린크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는 채소 성장을 촉진하는 거름을 넣고 지렁이를 길렀다. 다행히도 지렁이는 매우 활동적이었다.

연구팀은 나사가 공급한 화성 모방 토양에서 아루굴라 채소를 재배하고 있었다. 이번 실험은 두 종류의 토양에서 진행됐다. 하나는 나사가 제공한 화성 모방 토양이고, 다른 하나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은모래를 첨가한 것이다. 거름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인분 대신 돼지 똥을 사용했다. 실제 화성에서는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화성 토양에서 나온 지렁이 새끼 ⓒ (Wieger Wamelink/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연구팀은 아루굴라 채소에 싹이 나자 다 자란 지렁이를 넣어 지렁이가 유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을 실험했다. 실험이 진행되면서 연구팀은 두 마리의 작은 지렁이 새끼를 발견했다. 화성 모방 토양에서는 처음 나온 동물의 탄생이다.

거름을 넣은 것은 채소 성장에 큰 도움을 줬으며, 지렁이는 매우 활동적으로 움직였다. 게다가 채소는 지구 은모래에서 보다, 화성 모방 토양에서 더욱 잘 자랐다. 그 보다 더 과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지렁이 새끼까지 나타난 것이다.

화성은 지구에 비해 제한된 풍화작용을 겪으므로, 화성 토양 입자가 날카로워서 지렁이가 삼키면 소화기관에 해를 입힐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돼지똥 거름으로 넣었더니 채소 잘 자라

이밖에 화성에서 식물을 재배하려면 추위를 견뎌낼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물을 공급하면서 화성표면의 방사선을 막아줄 차폐장치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온실을 만들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 다른 어려움은 화성은 지구의 대략 60% 정도 되는 빛을 받으므로, 화성의 식물은 지구 식물의 60% 비율로 성장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타주립대학 연구자들은 나무에게 빛을 공급하는 광섬유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연구팀은 앞으로 화성에서 재배하는 채소에 과염소산염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실험할 계획인데, 과염소산염은 사람에게 독성을 발휘할지 모른다.

나사는 화성에 착륙한 여러 탐사선과 화성 주위를 순회하던 우주선에서 보내온 자료와 달에서 채취한 월석을 바탕으로 화성의 토양에 가장 가까운 토양을 만들었다.

화성 모방 토양의 주원료 채취 지역은 화성 흙과 비슷한 하와이 화산이었고, 달의 먼지와 유사한 재료는 애리조나 사막에서 가져왔다. 나사는 화성에 도착한 탐사선이나 발굴장비 또는 우주복에 모래와 먼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연구하기 위해 유사화성 토양을 조성해서 연구해왔다.

나사는 2030년대에 화성에 인류를 보낼 계획을 세웠으므로, 화성토양에서 우주인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화성에서 사람이 거주하려면, 화성에서 식물을 직접 재배해서 먹도록 해야 한다.

지렁이가 진짜 화성에서 새끼를 낳을까? ⓒ Pixabay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지난해에는 화성 흙을 모방한 토양에서 토마토 등 작물 10종을 키워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서 키운 작물은 토마토, 호밀, 콩, 아르굴라 등 10종이며, 원예 퇴비로 키운 작물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화성 모방 토양에 납이나 수은 같은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어서 맛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13년에도 같은 실험을 했지만, 당시에는 일부 작물에 발아가 나올 정도의 성과였다.

<이 기사는 사이언스타임즈(www.sciencetimes.co.kr)에도 실렸습니다. 데일리비즈온은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송고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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