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원전 수출에 악영향 우려 더욱 커져

▲ 지난 10월 30일 아부다비에서 ROSATOM의 Rusatom Overseas 마케팅 및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 Anton Moskvin과 나이지리아 원자력위원회 (Nigeria Atomic Energy Commission)의 사이먼 페스코 말람 (Simon Pesco Mallam) 회장이 원전 건설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 : 로스아톰 제공)

한국전력이 이집트에 이어 나이지리아 원전 건설 공사 수주에 실패하면서 원전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로스아톰(RosAtom)과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로스아톰이 나이지리아에 원자력 발전소와 원자력 관련 연구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아부다비에서 러시아와 나이지리아는 나이지리아의 영토에 다목적 핵 연구용 원자로를 갖춘 원자력 발전소 및 연구 센터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사국들은 또한 핵 기술의 평화적 이용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로드맵에도 서명했다. 

나이지리아는 전체 국민의 60%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할 정도로 전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전력 공급의 대안으로 지난 2008년부터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해왔고 한국전력은 최근 5년간 나이지리아 신규 원전 수출에 공들여 왔다.

한국전력은 성장동력이 풍부한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에 운전 및 정비(O&M)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협력을 확대왔으나 나이지리아가 이번에 최종적으로 러시아를 선택하면서 원전 수출을 위한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미 원전 건설 후보지로 라고스주를 포함해 7개 주를 선정,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들에게 예비보고서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러시아와 나이지리아는 이번 협정을 통해 원전과 연구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설비 용량과 시행 일정, 자금조달 계획을 포함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원전 수출이 좌절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원전 수출 전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느냐는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원전을 부정적으로 보는 나라가 원전을 수출한다면 모양새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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