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도브의 광고 중 한 장면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도브의 최근 광고에서 당사자인 흑인 모델이 도브의 광고는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근 도브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모델이 상의를 탈의하면 다른 피부색의 모델이 나오는 광고를 냈다.  여기서 흑인 모델이 자신의 피부색과 비슷한 상의를 탈의하니 백인 모델이 나오는 장면에서 흑인여성 인권단체인 '블랙 걸 컬쳐(Black Girl Culture)'가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도브의 광고가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당사자인 흑인 여성 모델이 오늘자 가디언지에 의견을 내면서 도브의 광고는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밝혔다.

런던에서 태어나 애틀랜타에서 자란 나이지리아계 모델 로라 오군예미 (Lola Ogunyemi)는 11일 가디언에 기고한 "저는 '인종차별적 도브 광고'의 모델입니다. 저는 피해자가 아닙니다 (I am the woman in the 'racist Dove ad'. I am not a victim)" 라는 글을 통해 "내가 인종차별적 광고의 피해 인물처럼 여겨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밝혔다.

오군예미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광고에 나와 흑인 여성을 표현하는 것은 '우리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아름답고,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최고의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광고에 출연하게 됐고, 광고에 출연한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 모두 광고의 컨셉을 잘 이해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인종차별 광고'라는 거센 비난이 나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실제 광고 전체를 보면 인종차별이 될 수 없다. 흑인여성이 검은 옷을 벗으면 하얀 옷을 입은 백인 여성이 나오고 백인 여성이 하얀 상의를 벗으면 황인여성이 나오고 그런 식으로 다양한 여섯 인종의 여성들이 릴레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될 수 없는 광고였지만 블랙걸 컬쳐 (Black Girl Culture)에서 특정한 부분, 흑인여성이 검은 옷을 벗자 백인 여성이 나타난 것만을 부각시켜 인종차별로 왜곡시킨 것이라 해석된다.  

오군예미는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에 대해 "잘못된 이해"라며 "광고 제작자들이 특히 소외된 그룹의 여성들을 다룰 때, 광고 이미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