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직원 연봉 깎아 놓고 본인은 실리콘밸리 억대 출장 다녀와

▲ KB국민카드 윤웅원 사장

KB국민카드의 노사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해 1월 취임한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우려 속에 취임했다. 첫해 경영성적표는 참담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10.7%하락하고 업계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윤웅원 사상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경영효율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 일환으로 윤웅원 사장은 2017년 들어 신입사원의 연봉을 10%씩 깎았다. 작년 말 입사한 신입사원 33명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10%씩 깎은 것.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조치다. 지난 8년 이래 직원의 초임을 삭감한 금융사는 KB국민카드가 처음이다.  

윤웅원 사장이 33명의 연봉을 10%씩 깎아서 절감한 비용은 약 1억5천만원 내외, 그러나 윤웅원 사장은 실리콘 밸리로 억대 해외 출장을 다녀와 ‘황제출장’논란을 촉발시켰다. 직원들 연봉을 깎아서 절감한 비용을 자신의 황제출장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 윤웅원 사장의 '갑질 경영'에 항의하는 KB국민카드 노조원들 (사진 :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 제공)

이에 KB국민카드 노조는 올 초부터 윤웅원 사장에 대해 독단적인 경영과 임금의 부당한 삭감을 시정하라며 지속적으로 항의해왔다. 이달 23일에는 신입조합원 임금복구 촉구 촛불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이경 KB국민카드 지부장은 “삭감된 임금 때문에 나간 신입 조합원이 전체 10%에 이르고 애사심이 계속 줄어만 간다”며 “회사의 부당한 노동행위와 갑질에 강력히 대처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의 윤웅원 사장은 지난 2014년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KB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금융위원회 당국의 징계를 받고 불명예 은퇴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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