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전력 500 ~ 800W 대 전기믹서 제품 성능을 비교했다.

[데일리비즈온 최주은 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전기믹서가 오랜 기간 사용 시 취약한 내구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이 마모 돼 오일과 분진이 외부로 새어나오는 것이다. 분쇄성능과 소음 등 제품별 성능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믹서 1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분쇄성능, 소음, 내구성 등의 주요 품질과 안전성 등 성능에 차이가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칼날 자체 내구성은 모든 제품에 문제가 없었으나 1500번 이상 동작 시 이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매직쉐프(UCW-2110) 제품은 부품인 칼날베이스(칼날이 붙어있는 믹서 아랫부분) 베어링에 문제가 생겨 마모돼 용기 안의 물이 외부로 새어 나왔다. 신일산업(SMX-M600WS) 제품은 칼날베이스 베어링이 닳으면서 오일과 분진이 외부로 새어 나왔다. 이에 이들 두 개 업체는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보증기간 관계없이 무상으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성능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사과나 당근, 오렌지 등 상대적으로 무른 재료는 대부분 잘 갈렸으나 생콩이나 얼음 등 더 단단한 재료에서는 일부 제품 성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쿡(DWM-700BW), 브라운(JB3060), 쿠쿠(CFM-C200B), 필립스(HR2093), 한일전기(HM-2250TG) 등 5개 제품의 경우 콩은 99% 이상, 얼음은 덩어리 없이 모두 분쇄하면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매직쉐프, 신일산업, 일렉트로룩스(EBR5604WK), 테팔(BL801AKR) 등 4개 제품은 콩을 95% 이상 분쇄했다. 그러나 신일산업, 일렉트로룩스, 테팔 제품은 갈리지 않은 얼음 덩어리가 일부 남아 ‘양호’평가를 받았다. 

키친아트(KMD-1710WS) 제품은 콩의 분쇄성능이 90%이면서 얼음도 다 갈리지 않은 덩어리가 포함되는 등 상대적으로 단단한 재료를 잘 분쇄하지 못해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소음 부분에서는 신일산업 제품이 76㏈로 가장 작았다. 모닝쿡, 브라운, 일렉트로룩스, 쿠쿠, 키친아트, 테팔, 필립스, 한일전기 등 8개 제품은 소음이 83∼88㏈ 수준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은 반면, 매직쉐프 제품은 소음이 91㏈로 ‘보통’평가를 받았다. 용기 구조나 감전 보호 등 안전성에서는 전 제품에 이상이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기 믹서 사용 전 용기 및 칼날부가 고정됐는지 확인하고, 재료 투입 후 뚜껑이 올바르게 장착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칼날은 날카롭고 손에 쥐기 어려운 형태이므로 세척 시 떨어뜨리거나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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