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할리스·망고식스 등 토종 브랜드 키운 장본인
실적부진과 자금난 지속돼 최근 기업회생절차 신청

▲강훈 대표 ⓒ커피식스 홈페이지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2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강훈 KH컴퍼니 대표는 할리스·카페베네·망고식스 등 토종 커피전문점을 성공시켜 ‘커피왕’으로 불려왔다.

강 대표는 1992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매장 관리·마케팅·판촉 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 5년 뒤 스타벅스 브랜드 론칭 태스크포스(TF)팀으로 발령받아 처음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직접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들어왔으나 IMF 외환위기로 국내 론칭이 무기한 연기되자 사표를 내고 1998년 김도균 현 탐앤탐스 대표와 커피전문점 할리스 커피를 공동창업했다. 5년여 간 가맹점을 늘려가며 할리스커피를 시장에 안착시킨 뒤 2008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를 발전시켰다.

커피브랜드들을 잇따라 성공시킨 강 대표는 2010년 KH컴퍼니를 세우고 망고 주스 사업에 도전, 이듬해 디저트카페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시장에 선보인 망고식스가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매장 수가 계속 줄었고 매출도 적자로 전환됐다.

KH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고 망고식스는 2015년부터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망고식스와 쥬스식스 가맹점은 각각 100여 개, 220여 개 정도다.

강 대표는 최근 KH컴퍼니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실적 개선에 실패하고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 18일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지 일주일 만에 강 대표는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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