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산업보호책과 사드보복 등으로 사업전망 어둡다 판단…롯데는 사실상 중국사업 접은 상태

▲정용진 부회장 ⓒ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사드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의 파상적인 보복조치로 마트 등 중국사업을 전면 접어야할 위기에 있는 롯데그룹에 이어 신세계도 중국시장에서 완전철수하기로 했다.

신세계 측은 중국 정부가 유통산업 화장품산업 등에서 자국기업 육성을 위해 해외기업에 대한 규제를 날로 강화해 수익을 내기가 지극히 어려운 상태인데다 롯데에 대한 보복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사드 보복’ 사태로 사업 환경이 더욱 악화된 등의 영향으로 이마트를 중국에서 철수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지난 1997년 진출한지 20년이 된 이마트를 중국시장에서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마트는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이마트가 중국에서 영업이 신통치 않자 사드문제를 전후해 중국유통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최고경영진이 중국사업을 접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철수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유통업계는 롯데가 사드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당국의 보복조치로 마트영업을 할 수 없게 되는 등 피해규모가 10조원 안팎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같은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역시 그 여파로 사실상 중국에서 유통사업을 꾸려나가기가 어려워 이 같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최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에서 발생한 사내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디에프는 사내 여직원을 성추행한 직원을 사건발생 4개월이 지나 낮은 1차 내부징계조치를 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됐을 일”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성추행)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지난 25일 권고사직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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