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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많은 LG유플러스, 정규직 전환에 '미온적'5천여명 정규직 전환한 SK브로드밴드와 대조적…임금격차 줄이고 정규직 전환 확대방침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05.22 10:47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LG유플러스 본사 ⓒ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정책에 따라 SK브로드밴드가 홈센터 하청직원 5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정규직이 많기로 소문난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업계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 정책과 관련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민간으로까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천명한 데 따라 당장은 직접적인 압박은 받지 않더라도 앞으로 민간기업들에 비정규직 축소정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통신업계의 비정규직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업종이 유사한 SK브로드밴드가 대대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천명하고 나서 앞으로 비정규직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통신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재계는 문 대통령의 중점정책이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경영의 유연성이 떨어뜨리고 신규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 급격한 정규직 전환은 추진할 수 없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SKB)는 홈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AS 관련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03개 홈센터 직원 5200여명을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초 100% 지분투자를 통해 자본금 46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또한 오는 7월부터 업무위탁 계약이 종료되는 홈센터 직원을 자회사 정규직 구성원으로 채용해 오는 2018년 7월까지 모든 대고객 서비스 담당 구성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특히 자회사 구성원들이 IPTV, 인터넷, 전화 등 기존 서비스 뿐 만 아니라 AI(인공지능), 홈 IoT(사물인터넷), 홈 시큐리티 등 홈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신성장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갖추도록 해 향후 SK그룹 내 홈 서비스 제공을 위한 허브로 자회사를 육성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 같은 내용을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기간제근로자 비율이 21.2%에 달하는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의 전향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같은 업종의 경쟁사로 당장 정규직 전환을 확대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 KT와는 달리 LG유플러스의 기간제 근로자는 1천846명으로 그 비율이 21.2%에 달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직원이 2.7배나 많은 KT의 경우, 비정규직 인원이 594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유통자회사 없이 직접 직영점을 운영하다 보니 근로자 수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해마다 기간제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전환율을 80%에 이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가 비정규직 임금 75%까지 올린다는 방침에 대해선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애초에 직무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노조도 정규직 전환 비율을 높일 것을 단체교섭 의제로 내놓은 상태다. 공공운수노조 LG유플러스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노조(위원장 송인규)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회사에 협력업체 노스 정규직 노동자들이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설치·수리기사와 상담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송 위원장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기업은 오래갈 수 없다”며 “대기업이라는 사회적 위치에 맞게 협력업체와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준 희망연대노조 정책국장은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실적을 압박하고 위험으로 내몰면서 원청은 일감 몰아주기로 배를 불렸다”며 “LG유플러스는 그동안의 잘못과 불법에 대해 사과하고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SK브로드밴드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에 따라 그동안 통신업계 전반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사들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도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신 업계는 상품 판매 및 설치 AS 등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에서 간접 고용방식이 관행처럼 이어져왔다. LG유플러스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확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처우와 성과 중심의 실적압박 등을 해소해 나갈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서준 기자  love@lovesbeau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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