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 급등은 1분기 순이익 36% 급증이 주요 원인
올해 상장사 이익 사상 최고 기록할 전망이어서 주가 상승 전망

▲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_자료사진 ⓒ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최근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 많은 투자자는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듯한 조짐을 보였지만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등 내수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어 경기회복 조짐은 증시를 달굴 호재가 되지 못했다.

물론 문재인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의 사자가 몰리면서 증시가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동력이 약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증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지만 아무래도 상장사들의 1분기 호실적이 뒷받침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증권사들은 분석한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이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힘입어 주가의 가파른 상승이 가능했다.

거래소는 16일 코스피시장의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536개사의 1분기 실적(자회사 연결기준)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38조8906억원)과 순이익(32조193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5.34%와 35.77% 늘어났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비수기인 1분기에 상장사들이 이같이 좋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상장사 순이익은 100조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1분기 경제성장률에 비추어 경기회복세가 계속 진행돼 상장사들의 영업여건이 종래보다 나아진다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130조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주가 측면에서는 주가의 추가상승이 가능해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들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증가와 더불어 이익도 크게 늘었다. 매출액은 455조5500억원으로 8.35%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8.54%와 7.07%로 지난해 1분기보다 1%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금융업종 45곳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4.09%와 19.68% 증가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업종의 순이익 증가율(61.0%)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의 열기에는 못 미쳤다. 코스닥상장사들의 1분기에 코스피상장사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분석대상 736곳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12%, 20.80% 늘었지만 순이익은 되레 1.25%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5.77%와 3.38%로 코스피 상장사에 견줘 매우 낮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최근 들어 수출이 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상장사들의 투자도 지난해가 활기를 띠고 있는 점에 비추어 앞으로 경기회복세는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겠지만 장기추세선으로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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