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한결같은 현지전략화 따른 성공신화…인도 맞춤형 제품으로 고용창출하고 사회공헌도

ⓒ LG전자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LG전자가 인도 인구 13억명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는 현지 시장에 맞춘 제품 출시와 고용창출, 그리고 사회공헌 등으로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시장조사기관 TRA(Trust Research Advisory)의 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2016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Most Attractive Brand)’, ‘2015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Most Trusted Brand)’로 뽑혔다.

이처럼 인도 시장에서의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LG전자는 국내 기업의 부러움도 함께 사고 있다. 

◇ 인도 경제 순위, 영국 추월…매년 6~8% 경제성장률 

최근 인도 시장의 글로벌 위상은 대단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무역 채널의 다변화가 절실해지면서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는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8조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손실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수준에 해당한다.

사정이 이렇자 국내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의 무역의존도를 벗어나 다국적인 판매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국내 기업이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곳이 인도 시장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조 3천억 달러로 2조 2900억 달러의 영국을 추월해 세계 6위 경제대국으로 우뚝섰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016년 6.7%에서 올해 6.5%로 떨어진데 이어 내년에는 6.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도는 규제완화와 세제개편 등의 효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7.4%로 상승한데 이어 내년에는 7.6%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추세는 202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 인도에 가면 모기 좇는 에어컨도 있고…현지 맞춤형 상품 출시 

그렇다면 LG전자는 어떻게 인도 시장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었을까. 이는 기술적 우위에 따른 품질의 고급화 그리고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감성 마케팅에 따른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에 인도법인을 세웠다. 인도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약 20억 달러 규모로 1997년 진출 첫 해와 비교하면 60배 가까이 성장했다. 

임직원수는 같은 기간 동안 400여 명에서 현재 3400여 명으로 8배 이상 늘었으며, 임직원 99%가 현지인일 정도로 인도 현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김기완 부사장(LG전자 인도법인장)은 “인도법인의 성장과 발전은 주거환경과 생활 문화를 고려한 인도 특화 제품 출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 전개 등을 지난 20년간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는 현지 특화 제품으로 수질을 고려해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 전력 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좇는 에어컨과 TV 등을 출시했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으로 LG전자는 지난 20년간 인도 시장에서 TV 약 5천만대, 냉장고 약 3천만대, 세탁기 약 1천6백만 대, 전자레인지 약 4백만 대에 해당하는 누적판매량을 달성했다.

◇ 인도인 마음 사로잡은 밥 굶는 아이 돕기 운동 
 
현지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법인은 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꼬르륵 소리를 없애요(Mute the Growl)’ 캠페인, 물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저수지 개간사업,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과학교실 운영 등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인도법인은 지난 1월 인도 공화국의 날을 맞아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인도 국방 복지 기금으로 전달했다. 

또 지난달에는 매장을 찾은 인도 고객들이 군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특히 응원 메시지가 담긴 메모지 11만 4741장을 이어 붙였을 때 8338m나 돼 기네스 인증을 받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도 일등 브랜드로서 인도 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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