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가격 줄줄이 인상되면서 가계경제 부담 가중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참치캔 ⓒ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주요 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서민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라면, 치킨 등 서민이 즐겨 찾는 식품들의 가격이 줄인상되면서 서민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식품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선을 앞두고 주요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날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 9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인상되며 불닭볶음면, 나가사끼짬뽕, 맛있는라면, 간짬뽕은 각각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0% 오른다. 짜짜로니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인상된다. 최근 출시한 불닭볶음탕면, 김치찌개면, 갓짬뽕, 갓짜장 등 신제품의 가격은 유지됐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지난해 말 라면 가격을 평균 5.5% 올린 뒤 불과 4개월여 만에 3위 삼양식품이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2·4위 업체인 오뚜기와 팔도도 가격인상에 동참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의 도미노 인상도 예상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비비큐)가 이달부터 치킨가격을 9~10% 인상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경쟁업체들의 줄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일부 치킨 메뉴가 이미 2만원이 넘는데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면 대부분의 치킨 값이 2만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치킨과 떼놓을 수 없는 맥주 가격도 최근 잇따라 오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12월 4년 6개월 만에 맥주 출고가격을 평균 6.33%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이보다 한 달 앞서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동원F&B가 지난 1월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등 참치 살코기 및 가미캔 제품 18종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패스트푸드 맥도날드도 같은 달 빅맥 런치세트, 아이스크림콘 등 24개 제품을 100~400원 올렸다.

음료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올해 1월 27일 최고 11% 가격 인상에 나서 커피 등 음료 가격이 300~500원가량 인상됐다. 밀크티 전문업체인 공차코리아는 이달 들어 전체 음료 가격을 0.7% 높였다.

주요 식품가격의 줄줄이 인상되면서 가계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업률(4.3%)과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더해 가계의 경제고통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는 6.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6.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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