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1조 2508억…신차 출시 위한 공장 가동 일시 중단 영향
향후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등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 불황 극복

▲자료제공=현대자동차(IFRS 연결)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보호무역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져만가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제네시스 브랜드 등 차별화된 제품군으로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 실적은 ▲판매 108만 9600대 ▲매출액 23조 3660억 원(자동차 17조 8234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 5426억 원) ▲영업이익 1조 2508억 원 ▲경상이익 1조 7571억 원 ▲당기순이익 1조 405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그랜저와 크레타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전한 뒤 “다만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한 일부 공장 일시 가동 중단으로 고정비 부담이 다소 증가했고 글로벌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다양한 차급에서 많은 신차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신차 및 SUV 공급 증대를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추가적인 믹스 개선이 기대되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실적 향상도 예상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국내 ‘소나타 뉴라이즈’ 등 선방, 해외서 소폭 판매 감소

현대차는 2017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108만 960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쏘나타 뉴라이즈가 선전하며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한 16만 1657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크레타 출시 효과로 러시아 및 브라질 등에서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중동 지역 등 일부 신흥시장 수요 회복 지연,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하락한 92만 7943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중대형 이상 차급 및 SU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4.5% 늘어난 23조 36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차 양산 준비를 위한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공장 가동률이 다소 하락하며 전년 동기대비 0.6% 포인트 높아진 81.6%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의 경우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3조 425억 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한 1조 2508억 원,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포인트 하락한 5.4%에 만족해야 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8%, 20.5% 감소한 1조 7571억 원 및 1조 4057억 원을 기록했다.

◇ 자율주행 등 축적된 미래 핵심분야 기술로 불확실성 극복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우려된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앞선 기술력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대한 공급 확대로 판매 증대에 만전을 기하고 이러한 신차 및 믹스 개선 효과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 돌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쏘나타 뉴라이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크레타 또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당사 최초의 글로벌 소형 SUV인 코나, 제네시스 브랜드 세번째 모델인 G70 등의 출시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차급 시장에 신규 진출함으로써 향후 당사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지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아이오닉 풀라인업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또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주야간 도심 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무엇보다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