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00억대 흑자전환…임원·부서장급과 평직원 성과급 최대 6배나 차등지급
노조,직원 연봉 5%만 지급한 근거 해명요구에 사측 "공정하고 합리적인 지급" 밝혀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홈플러스가 임직원 성과급을 차등지급해 내부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 지급에 나섰으나 임원급과 평직원의 성과급이 최대 6배에 이르는 현격한 차등지급으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2016~2017회계연도(2016년 3월~2017년 2월) 영업이익 3100억 원을 올려 2014~2015회계연도에 영업손실 1490억 원을 봤던 데서 흑자전환했다. 이는 홈플러스가 시장점유율 25%를 넘어섰던 2013~2014회계연도 영업이익 2408억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에 김 사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에비타 마진(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을 빼기 전의 순이익) 6500억원 달성 축하 메일’을 전송한데 이어 회사 측은 매년 4월 지급되는 PS(초과이익분배금)를 통해 성과급을 지급했다.

당시 홈플러스의 성과급 지급 기준은 ‘연봉의 5%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매장 직원을 비롯해 매니저, 부점장, 본사 직원 등은 100만~200만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았다.

하지만 ‘연봉의 5% 수준’이라는 기준과 달리 팀장, 점장, 임원급 이상에는 연봉의 최대 30% 수준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성과급 차등지급을 통해 임원급 이상 대상자는 최대 17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측은 직원들의 허탈감을 호소하며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차등지급의 근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달 20일 홈플러스 경영진은 2016~2017년 경영성과를 설명하며, 3100억의 영업이익 달성과 회사 정상화를 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직원들이 합리적인 성과급 지급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무도 만족할 수 없는 ‘5% 지급’이었다며, 특히 부서장(점장·팀장) 이상에 대한 성과급 차등지급 사실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노조측은 평직원들에게 5%만 지급한 사유와 부서장 이상 차등지급 근거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문제가 외부에서 논의되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성과급 지급여부와 기준은 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면서 “당사는 과거부터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경영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노사 임금협상 합의에 따라 기존 성과급 체제를 개편하고 지난해 1월 1일부터 성과급 일부(PS)를 전환해 기본급을 높이는 등의 임금협약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노조 소속 평직원들의 임금에는 성과급 일부가 이미 포함돼 있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1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인 직급별 최대 6%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며 노조와 임금협상을 체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