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출시 전 붉은액정 논란 불거지더니 와이파이 접속오류에 재고 부족까지…소비자 불편 가중

▲갤럭시S8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매장에서 한 직원이 고객에게 제품소개를 하는 모습 ⓒ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지난 21일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의 흥행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약속했으나, 시장에 나오자마자 품질문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2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7~17일까지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100만대이상 판매돼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갤럭시S8이 정식 출시 직전부터 시작된 품질논란에 삼성전자의 품질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전 예약 구매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붉은 액정’ 논란과 재고 부족으로 인한 개통 지연에 이어 무선랜 접속 불량 문제까지 발생, 소비자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갤럭시S8을 사용하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와이파이(무선랜) 접속 오류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KT의 5㎓ 대역 와이파이와 연결됐을 때 접속이 불안정해지거나 끊기는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접속 오류는 갤럭시S8에 내장된 소모 전류 개선 기능과 KT의 5㎓ 주파수 대역 무선랜 접속 장치(AP)가 서로 충돌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와이파이 접속 오류와 함께 붉은 액정 문제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S8은 앞서 18일 사전예약 판매 제품 일부에서 디스플레이가 지나치게 붉게 보이는 붉은 액정 현상이 나타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측은 붉은 액정 현상은 품질 불량 문제가 아닌 색감 및 밝기 설정의 문제라며, 화면 설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재고 부족으로 일부 예약 판매분의 개통도 지연돼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당초 예약 판매분을 24일까지 우선 개통해주기로 했으나, 갤럭시S8 플러스 128GB 모델 예약이 초도물량을 초과하자 개통 기한을 내달 말로 연장했다. 이어 갤럭시S8과 갤S8플러스 64GB 모델도 재고 부족으로 오는 30일까지 개통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일부 예약 구매자들이 정식 출시일 이후 구매자보다 더 늦게 제품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전 예약 구매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8의 국내 예약 판매 목표량을 100만대라고 제시한 바 있어 사전 예약 판매량(총 100만4000대)을 예측하고도 물량을 준비하지 못한 데 따른 비판여론도 거세다.

갤럭시S8 시리즈는 현재 50만대 가까이 개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약판매 물량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각종 첨단기술을 탑재해 역대급 스펙으로 국내외 호평을 받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잇단 품질논란에 물량 공급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소비자 불편을 가중,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흥행 전선에 걸림돌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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