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타이어 등 첨단 기술력 세계 최고수준…중국매각시 기술만 날리고 회사 '빈 껍데기'우려도

▲ 금호타이어는 전투기용 등 첨단 타이어기술을 다량 보유한 방산기업이기도 하다. ⓒ 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중국 기업 ‘더블스타’가 인수를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의 특허권 보유수가 87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가 가진 기술력은 중국 등 후발업체 기업은 따라잡기 힘든 레이싱 관련 기술과 더불어 국내 전투기 등에 방산용 타이어를 단독 공급 등 가치가 상당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호타이어를 중국업체에 매각할 경우 결국 기술만 이전하고 회사는 부실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중국매각에는 신중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24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1961년 타이어 생산 시작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 중이다. 특히 1975년 항공기 타이어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타이어 기술력을 갖고 있다. 

2013년 전기차(EV)용 타이어 개발, 2014년 국내 업계 최초 실란트 타이어(자가봉합 타이어) 및 공명음 저감 타이어(타이어에서 나는 소음(공명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타이어)출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력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차량 기술의 집약체라는 포뮬러 원(F1) 레이싱 기술에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

1990년 미국 오하이오 애크론에 위치한 금호 타이어 북미 연구소 (KATC)를 설립하고, 레이싱 전용 트레드(접지면) 컴파운드 개발에 성공하며 레이싱 타이어 기술력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서킷(경주용 순환도로)과 머신(경주용 차량)을 연결하는 접점인 레이싱 타이어는 300km/h를 달리는 속도와 압력, 급제동과 급가속, 급커브 등 극한의 상황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요소이다. 

레이싱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직진 가속력을 위한 저중량, 고강도의 타이어 구조 설계와 첨단 재질 적용 기술, 고속 코너링 시 차량의 무게중심과 접지력을 유지시켜주는 트레드 설계 기술 등이 중요하다.

금호타이어는 2007년 국내 타이어 기업 최초로 F1 경주용 타이어 시제품을 개발에 성공하며 레이싱 타이어 기술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유일 F1용 레이싱 타이어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한국기업 사상 첫 F1 진출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포뮬러 기술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레이싱 타이어는, 경기가 끝나면 타이어 공급 업체는 파편까지 다 수거해가며 보안을 유지해 후발주자는 기술력을 따라잡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금호타이어가 가진 기술력은 우리나라 국방력과도 직결된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기준 75억원 규모의 타이어를 납본하고 있다. 이는 금호타이어의 매출에 1%도 차지하지 않는 비중이지만, 납본수가 약 2만 4천본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국방력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F-16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군용 5/4t 트럭타이어, 장갑차 타이어 등에 단독으로 공급 중이다. 

전문가들이 금호타이어를 해외업체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기술 유출, 국가 안보 등”의 이유를 들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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