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끼었다는 지적에도 일부제품가 인상으로 영업이익 2288억으로 전년비 30%↑
대주주 킴벌리클라크, 배당금 1120억 챙기고 기술사용료 명목 등으로 500억 받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한킴벌리 생리대 제품들 ⓒ러브즈뷰티DB

[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일부제품의 가격인상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미국 킴벌리클라크사는 지난해에도 1천억 원이 넘는 거대규모의 배당금을 챙겨 과실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1조499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288억 원으로 전년보다 500억 원(30% 증가)이 대폭 늘어났다. 유한킴벌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에도 1764억 원으로 30.4%나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의 매출액은 1조5190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판매관리비 등이 줄어든 데 비해 신제품 등 일부 생리대 제품 가격인상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유한킴벌리의 일부 생리대 가격인상을 두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 저소득층 여자 청소년들이 비싼 가격대의 생리대 구매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실이 알려져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생리대 시장의 과반을 점유한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6월부터 생리대 ‘좋은느낌’에 대해 7.5% 가격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소비자단체들은 당시 “높은 마진을 확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손쉽게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수익 증대를 꾀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한킴벌리측은 가격인상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여론에 대해 기존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고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리뉴얼을 통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신제품이라기보다는 리뉴얼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유한킴벌리의 일부 생리대 제품 가격인상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생리대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유한킴벌리가 미국계 기업이라 한국 여성의 '깔창생리대' 문제는 관심이 없고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난했다. 유한킴벌리 주식의 70%는 미국회사인 킴벌리클라크가 소유하고 있고 유한양행은 나머지 30%만 갖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런 반대여론에도 지난해에도 가격인상을 단행해 큰 이익을 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제품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유한킴벌리는 가격인상을 강행해 소비자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이는 영업이익 급증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미국 킴벌리클라크사는 지난해에도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1600억 원에 달해 매우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는데 킴벌리클라크는 지분율인 70%에 해당하는 1120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킴벌리클라크는 배당금과는 별도로 기술사용료와 수수료 명목으로 500억여 원을 추가로 챙겼다. 킴벌리클라크는 별의별 명목을 붙여 해마다 한국시장에서 ‘떼돈’을 가져가고 있으면서도 가격인상을 통해 폭리를 취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무겁게 해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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