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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생수1위 '삼다수' 판매권 다시 가져올까?올 연말 삼다수 판권계약 종료에 따라 농심 입찰전에 참여할지 주목
'백산수'로 맹추격했지만 시장점유율 차이 커 판매권 경쟁벌일 수도
안옥희 기자 | 승인 2017.04.05 17:15
▲백두산 자락인 중국 지린성 안투현에 위치한 농심 ‘백산수’ 생산공장 ⓒ농심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올해 말 광동제약의 삼다수 유통계약 종료를 앞두고 농심이 삼다수의 판권 입찰전에 뛰어들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다수의 판권을 차지하게 된다면 단숨에 생수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어 농심을 비롯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5일 식품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이 제주개발공사와 맺은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이 오는 12월 14일 종료됨에 따라 시장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농심은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간 삼다수 판매권을 가지고 브랜드 론칭부터 영업, 마케팅 등을 전개하며 삼다수를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제주개발공사가 판권을 갱신하지 않고 입찰 방식을 바꾸면서 2012년 광동제약에 판매권을 넘겨주게 됐다. 계약 해지를 두고 농심은 제주개발공사와 약 1년 간 법적 공방도 벌였다.

삼다수 판매권을 광동제약에 빼앗긴 농심은 백산수 브랜드를 론칭하고 직접 생수사업에 나섰다. 2015년 생수 시장 규모가 24조원에 육박한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현지 중국 옌볜 신공장 건설에 투자, 오는 2020년까지 삼다수의 생산능력을 능가하는 연 125만t의 백산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백산수는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에서 8~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위인 삼다수의 점유율이 40%대로 압도적인 상황에서 2위 백산수 점유율이 3위 아이시스(약 5%대)와 비슷해 삼다수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농심은 현재 주력 사업인 라면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라면시장의 치열한 제품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크게 줄어드는 등 신통치 않은 실적을 보여온 데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농심의 주가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으로 확보해놓은 든든한 국내 시장 점유율까지 감소, 2014년 64.3%였으나 2015년엔 61.5%, 지난해엔 55.2%까지 떨어졌다. 라면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지배력 약화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농심이 자사 브랜드 백산수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국내 1위인 삼다수 판권을 되찾아와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차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생수시장 2위 백산수를 보유하고 있는 농심이 만약 삼다수 판권까지 거머쥔다면 국내 1위 탈환으로 매출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농심이 올 연말 삼다수 판권입찰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신춘호 회장의 아들 신동원 부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 연말 삼다수 판매권을 꼭 찾아오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 부회장이 예전에 했던 게 있으니까 ‘애정이 있다’라는 뉘앙스로 언급한 것이지 반드시 삼다수 입찰에 나서겠다는 뜻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올해 농심은 백산수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1위 브랜드를 더 추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수시장의 ‘최대어’인 삼다수 판권을 노리는 업체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농심의 ‘투트랙 전략’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판권을 보유한 광동제약은 지난해 삼다수로만 183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체 매출(6363억원)의 29%가 삼다수에서 나와 올 연말 판권 인수를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규모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아워홈, 웅진식품, 정식품 등도 최근 생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CJ제일제당도 입찰에 가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삼다수 판권 입찰을 두고 업체들의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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